사람은 언제나 외로울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으면서, 심지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이에서 조차 외로움을 느낀다. 나의 하루는 왠지 모를 그런 외로움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너무도 빨리 지나갔지만 보지 못했던 가을의 아쉬움 때문일까?’ ‘내가 친구와 싸워 생기는 상황 때문일까? ‘ 등 많은 이유가 생각났지만 그중에서도 나의 외로움은 나에게서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리는 시간 때문이다. 시간은 마치 헤어진 연인 같다. 있을 때는 너무도 소중하고 사랑스럽지만 떠나가면 다시 찾을 수 없는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처럼 말이다.
어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첫 눈이 왔다. 첫 눈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희망과 소망을 뿌리지만. 나는 씁쓸하기만 했다. 나에게 씁쓸했던 이유는 계절의 지남을 나는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한민국 예비 고3이다. 언제나 나의 일상은 학교에 아침 일찍 가고 밤늦게까지 야자하고 다시 돌아온다. 이게 나의 2년의 모습이다. 아름답던 봄의 진달래도, 가을에 피는 어여쁜 국화도 나에게는 밤늦게 지나치는 계절의 구분을 상징하는 것뿐이었다. 어쩔 때는 그런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그런데 봄도 보지 못한 내가 벌써 겨울을 맞이했다. 나의 일상은 이랬다. 그래서 오늘 나는 시간을 잡기로 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이 데려간 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과 외로움을 안긴다. 가까이 있는 것들을 심지어 별을 보는 것까지도 소중히 하고 내일을 더 소중히 해서 시간을 느낄 것이다.
사람들의 외로움을 다를 수도, 아쉬움도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와 같이 시간의 아쉬움을 느낀다면 함께 곁에 있는 것들을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것들을 소중히 하자. 그게 우리가 시간의 굴레 속에 가치 있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