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보기 힘들었다.
원작을 허겁지겁 두시간 안으로 구겨넣으려는 삼류 범죄스릴러영화였다.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서
영화의 시간을 관객은 살아야 하는가?
결국 그들은 무엇때문에 사람을 죽이는가?
어린 시절의 상처때문에? 돈 때문에? 범죄의 발각사실이 두려워서?
그들이 그토록 바래왔던 나날을 위해서라고
친절하게, 영화는 다 말해주지만
대사만 있고, 사건만 있을뿐,
미호와 요한, 여비서와 형사, 네개의 플롯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어지럽게 억지로 얽혀서 끙끙대고 있을 뿐.
그토록 애틋한
그들의 감정은, 없다.
음악과, 배우의 표정만 있다.
백야행은 재미없었지만
오늘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재미있었다.
신청곡들이 처음 들어본 노래들이 많았는데
내 귀엔 모두 쏙쏙 들어오는 너무 좋은 노래들이었다.
거기에 3,4부에선 본조비 인터뷰까지!
다시 락앤롤로 돌아온 새 음반의 타이틀과 다음싱글 노래는
아직 나에게 훅이 오진 않았지만
뭐, 그래도 멋있게 늙어가는 그들이 부럽다.
노래 제목이 떠오르면
가사와 멜로디가 비가 오듯이 쏟아져내린다는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랑 비슷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