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믿음의 벽돌로 하루하루를
쌓아 올린 마음속의 작은 성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랑의 성이
완성되면
이별이란 송곳과 망치가
사랑의 성을 조금씩 구멍내기
시작한다
헤어지기 아쉬워 속상해 하던
사랑의 벽돌로
술마시고 들어간 날 걱정하며
전화해 주던 사랑의 벽돌로
깊게 구멍이 나고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그리움이란 연고로
상처난 사랑의
성을 치료해 보지만
사랑의 성은 사정없이 허물어지고 만다
완성된 사랑의 성을 보지 못한 채
차가운 어깨를 뒤로 하고
떠난 그대 모습이
아직도 못내 아쉽지만
외로움이 흘린 눈물보다
더욱 간절히 쏟아져 내리지만
그대 몰래 쌓아 올린 사랑의성은
여전히 처음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경구님의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