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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을 하면서
날짜
:
2015년 04월 11일 (토) 10:58:42 오후
조회
:
1233
이발을 하면서 / 정연복
세 달에 한번 미장원에 가서
이발을 한다
덥수룩이 자란 머리털
싹둑 잘려나갈 때면
기분이 상쾌하면서도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아직은 내가 아무 탈없이
살아 있음의 증표인
하루하루 보이지 않게
잘 자라준 머리털과의 작별이
그 동안 정든 연인과의
못내 아쉬운 헤어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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