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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희망의 노래' 외
날짜
:
2014년 12월 02일 (화) 11:41:41 오후
조회
:
2068
<희망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희망의 노래' 외
+ 희망의 노래
손톱만큼의
희망만 있으면 된다
희망의 불씨만
꺼지지 않으면 된다
희망의 씨앗만
살아 있으면 된다.
손톱 달도 세월 가면
보름달 되듯
희망의 불씨 하나로
생명의 불길은 되살아나고
희망의 씨앗 하나로
생명의 꽃은 피어나리니.
겨자씨같이 작은
희망 한 톨만 있으면
살아가는 일에
절망이란 있을 수 없다.
+ 희망의 별
어둠 속에
별은 빛나지
어둠이 내리고서야
별의 존재는 드러나지
어둠이 없으면
별의 반짝임도 없으리.
희망은
별 같은 것
삶의 어둠 속에서라야
희망의 별도 생겨나는 거지
슬픔과 불행을 모르면
기쁨과 행복 또한 모르리.
+ 희망의 씨앗 하나
화마(火魔)가 휩쓸고 가서
폐허만 남은 자리
이제 더 이상 생명이
자랄 수 없어 보이는 곳에도
세월이 흐르면
이윽고 새로 풀이 나고 꽃이 핀다
땅 속 보이지 않는
뿌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절망 속
차라리 생을 접고 싶은
고통과 슬픔의 한복판에서도
헤쳐 나올 수 있다
삶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다
맘속 보이지 않는
희망의 씨앗 하나 살아 있으면.
+ 희망의 끝
희망의 끝에서
그만 희망을 접고 싶은데
희망의 끝은
아득한 절망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오늘은 중복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초록 이파리들 싱싱하고
풀꽃들도 보란 듯이 피어 있다
나뭇잎들 사이로
매미들의 우렁찬 노랫소리 들린다.
아직 살아 있는 동안에는
완전한 절망이란 있을 수 없는 것
희망의 끝에는
또 한 가닥의 희망의 끈
나를 꼭 붙잡으라고
힘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가만가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네.
+ 흐린 날에
날씨 흐렸다고
마음까지 흐릴 수는 없지
흐린 날일수록
마음은 더 맑게 먹어야지.
쓸쓸히 비 내린다고
마음까지 슬픔에 젖을 수는 없지
쓸쓸한 풍경의 날일수록
마음은 기쁨의 날개를 달아야지.
궂은 날 너머
좋은 날은 찾아오리니
아픔과 시련의 때에도
마음은 늘 희망에 차 있어야지.
+ 꽃의 희망
아직 목숨이 남아 있다면
절망은 너무 이른 것
살아 있음
그 자체가 희망이다
살아 있는 것은
어쨌든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러니 목숨 앞에서
쉽사리 한숨쉬지 말라
마음 다잡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라
흐린 날에도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나같이 밝은 웃음으로
슬픔의 그림자 물리치라고
소낙비에 흠뻑 젖은
작은 꽃이 말하네.
+ 희망과 절망
희망의 반대는
그냥 절망이 아니다
절망이 있어서
비로소 희망도 있는 것
절망을 모르면
희망도 알 수 없는 것
절망이 씨앗 되어
희망의 꽃도 피어나는 것
절망의 벼랑 끝에 서 보아야만
희망의 참 빛이 보이는 것
절망은 결코
희망의 적이 아니다
절망은 희망의 동반자
희망의 어머니이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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