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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를 묵상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꽃 앞에 서면' 외

     날짜 : 2015년 01월 22일 (목) 1:03:43 오후     조회 : 1644      


<작은 나를 묵상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꽃 앞에 서면' 외

+ 꽃 앞에 서면

나는 꽃보다
수백 배는 더 큽니다

하지만 나는
꽃보다 작습니다

나는 꽃보다
비할 데 없이 무겁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꽃보다 가볍습니다.

요즘 들어
나는 그렇습니다

꽃 앞에 서면
아무 꽃 앞에만 서면

꽃은 나보다 커 보이고
왠지 나는 꽃보다 작아집니다

말없이 피고 지고 또 피는
꽃 앞에 서면.


+ 꽃잎 묵상

꽃잎이
실바람에 흔들립니다

참
연약해 보입니다

꽃잎이
말없이 집니다

참
의연해 보입니다.

약하기로는
나는 꽃잎과 똑같습니다

세상살이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강하기로도
나는 꽃잎과 똑같을까요

지상에서 떠나는 날
꽃의 모습 닮을 수 있을까요.

요즘 점점 더
꽃의 존재가 커 보입니다.


+ 꽃과 나

구름같이 바람같이
잘도 흐르는 세월 따라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껏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덩치 큰 꽃을 보면
예전처럼 감흥이 일지 않는다

유명하고 눈부신 꽃을 보아도
마음에 별로 감동이 없다.

하지만 애기똥풀이나
제비꽃처럼 순박하고 작은 꽃

민들레나 채송화같이
땅에 바싹 붙어 있는 꽃  

더욱이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면
걸음이 슬그머니 멈추어진다

숨죽이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한순간 가슴 찡하다.

드넓은 세상
어느 한 모퉁이에 살고 있는

'나' 또한
그런 꽃같이 작디작고

이름 없고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걸 문득 깨닫게 된다.


+ 풀꽃과 나

바삐 길을 가다가도
풀꽃 하나 만나면

발걸음
절로 멈추어진다

아무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멈추어 선 그곳이
꼭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같다.

참 작기도 작은 것이
온몸으로 웃음꽃 피우는

그 모습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이 참 편안하다

세상 근심도 욕심의 그림자도
한순간 싹 사라진다

'나'라는 존재도
풀꽃과 한가지인 모양이다.


+ 나  

나이 육십 가까워지니까
조금씩 내가 보인다

저 하늘에 흘러가는
한 점 구름

바닷가 백사장
모래알 하나

너른 대양의
물방울 하나처럼

작아도 티끌같이 작은
내 본래의 모습이 느껴진다.

꽃으로 치면
이름 없는 들꽃 같고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 같은  

끝없이 넓은 세상 속
작디작은 내 모습이 보인다

늦은 감은 있지만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 나는 작다

한 송이 들꽃의 웃음에
나는 명랑하다

한 잎의 쓸쓸한 낙하에
나는 눈물짓는다.

한줄기 찬란한 무지개 앞에
나는 희망차다

한줄기 별똥별의 스침 앞에
나는 고독하다.

너의 따스한 말 한마디에
나의 하루는 천국

너의 싸늘한 눈빛 하나에
내 마음은 지옥.

세월 가면서
조금씩 더 깊이 깨달아지는 것

나는 작다
참 작다는 것.


+ 사람

흙에서 왔다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눈물겨운 것

한철 피었다 지는
꽃처럼 덧없는 것.

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못나도

결국 도토리 키재기인 모두 가엾은 것.

같은 흙이었다가
같은 흙으로 다시 만날

하나의 동포
하나의 티끌.


+ 하루살이

어제는
아득히 사라지고 없다

내일은
까마득히 알 수 없다

오늘 이 순간만이
나의 것

아직은 가냘픈
날숨과 들숨이 오가는

지금 이 찰나만이
내 목숨의 시간

한치 앞도
기약할 수 없는

나는  
하루살이도 채 못 된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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