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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음 시 모음> 정연복의 '꽃 마음' 외

     날짜 : 2015년 01월 19일 (월) 3:19:27 오후     조회 : 1831      


<꽃 마음 시 모음> 정연복의 '꽃 마음' 외

+ 꽃 마음

꽃은
함께 피어도 예쁘고

외딴 곳에
홀로 피어도 예쁘다

꽃은 마음이
참 크고 넓은가 보다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갈 줄도 알고

가만가만 외로움을
삭일 줄도 안다.


+ 꽃 마음

사람들의
우악스런 손길에

꺾이고서도
잘리고서도

한마디
불평이 없다.

이제는 시들어
죽을 운명이면서도

목숨의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웃는다
웃어 준다.

용서한다는 말 따위
입밖에 내지 않고

모든 아픔 모든 운명
가만히 받아들여  

그냥 맘속으로 모든 것
덮어주고 용서해 준다.


+ 꽃마음

사람의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꽃보다 예쁠 수는 없다

미스코리아도 미스월드도
꽃 앞에서는 별것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꽃처럼 예쁠 수 있다.

꽃같이  
순하고 여린 마음

그러면서도
비바람을 이기는 마음

이런 꽃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는 거다.


+ 꽃마음

아무리 나쁜 사람도
꽃에게는 침을 뱉지 않는다

꽃은 늘
밝게 웃는 얼굴이니까.

사람 눈에
드러나게 보이지는 않아도

꽃은 속마음이 착하고
순수하다는 게 느껴지니까.

다른 건 몰라도
마음 하나는 꽃을 닮은 사람들

꽃같이 순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세상에서 미움과 경쟁과 싸움은
서서히 줄어들고

사랑과 공존과 평화의 기운이
점점 더 많아질 거다.


+ 꽃 앞에 서면

작은 풀꽃 하나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순간, 세상이 밝아 보이고
마음이 환해집니다.

야트막한 채송화를 보려고
몸을 바싹 낮추었습니다

세상 욕심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꽃 앞에 서면
작고 낮은 꽃 앞에 서면

문득 나도
한 송이 꽃이 됩니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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