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마음 시 모음> 정연복의 '꽃 마음' 외 + 꽃 마음 꽃은 함께 피어도 예쁘고 외딴 곳에 홀로 피어도 예쁘다 꽃은 마음이 참 크고 넓은가 보다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갈 줄도 알고 가만가만 외로움을 삭일 줄도 안다. + 꽃 마음 사람들의 우악스런 손길에 꺾이고서도 잘리고서도 한마디 불평이 없다. 이제는 시들어 죽을 운명이면서도 목숨의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웃는다 웃어 준다. 용서한다는 말 따위 입밖에 내지 않고 모든 아픔 모든 운명 가만히 받아들여 그냥 맘속으로 모든 것 덮어주고 용서해 준다. + 꽃마음 사람의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꽃보다 예쁠 수는 없다 미스코리아도 미스월드도 꽃 앞에서는 별것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꽃처럼 예쁠 수 있다. 꽃같이 순하고 여린 마음 그러면서도 비바람을 이기는 마음 이런 꽃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는 거다. + 꽃마음 아무리 나쁜 사람도 꽃에게는 침을 뱉지 않는다 꽃은 늘 밝게 웃는 얼굴이니까. 사람 눈에 드러나게 보이지는 않아도 꽃은 속마음이 착하고 순수하다는 게 느껴지니까. 다른 건 몰라도 마음 하나는 꽃을 닮은 사람들 꽃같이 순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세상에서 미움과 경쟁과 싸움은 서서히 줄어들고 사랑과 공존과 평화의 기운이 점점 더 많아질 거다. + 꽃 앞에 서면 작은 풀꽃 하나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순간, 세상이 밝아 보이고 마음이 환해집니다. 야트막한 채송화를 보려고 몸을 바싹 낮추었습니다 세상 욕심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꽃 앞에 서면 작고 낮은 꽃 앞에 서면 문득 나도 한 송이 꽃이 됩니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