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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시 모음> 박노해의 '세 가지 선물' 외

     날짜 : 2015년 01월 10일 (토) 1:58:47 오후     조회 : 3145      

<선물 시 모음> 박노해의 '세 가지 선물' 외

+ 세 가지 선물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단 세 가지

풀무로 달궈 만든 단순한 호미 하나
두 발에 꼭 맞는 단단한 신발 하나
편안하고 오래된 단아한 의자 하나

나는 그 호미로 내가 먹을 걸 일구리라
그 신발을 신고 발목이 시리도록 길을 걷고
그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저녁노을을 보고
때로 멀리서 찾아오는 벗들과 담소하며
더 많은 시간을 침묵하며 미소 지으리라

그리하여 상처 많은 내 인생에
단 한마디를 선물하리니
이만하면 넉넉하다
(박노해·시인, 1958-)


+ 선물·1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시인, 1945-)


+ 시간의 선물

내가 살아 있기에
새롭게 만나는 시간의 얼굴
오늘도 나와 함께 일어나
초록빛 새 옷을 입고 활짝 웃고 있네요.

하루를 시작하며
세수하는 나의 얼굴 위에도
아침 인사를 나누는 식구들의 목소리에도
길을 나서는 나의 신발 위에도
시간은 가만히 앉아
어서 사랑하라고
나를 재촉하네요.

살아서 나를 따라오는 시간들이
이렇게 가슴 뛰는 선물임을 몰랐네요.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아름다운 선물          

내 삶에
그대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자주 만나진
비록 못하여도

못 견디게
외로웁거나
때로 기쁨으로
가슴 벅찰 때

전화를 걸면
언제나 거기 있어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사람

한숨을 지으면
한숨을 짓는 대로
웃음을 웃으면
웃음을 웃는 대로

물어보지 않고도
느끼는 사람
보지 않고서도
나눌 수 있는 사람

삶이란 그렇게
울고 웃으며
함께 걷는 것이라고
나란히 말할 수 있는

그대는
나에게 소중한 선물

그대가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홍수희·시인)


+ 선물의 집

치매로 실종된 쌍둥이 할아버지에게
눈에 익은 과수원 길 한 세트
아무렴 그렇구말구

생일도 잊은 채 고추 따는 아이에게
반가운 친구 한 다스
아무렴 그렇구말구

글 모르는 김서방 회갑 잔치에
글자 없는 책 한 마지기
아무렴 그렇구말구

자식 잃고 먼 길 떠난 친구 부부에게
답장 붙은 편지 한 축
아무렴 그렇구말구

멀리 벨로루시에서 시집온 심약한 소냐에게
약국에서 산 희망 한 갑
아무렴 그렇구말구
(이창기·시인, 1959-)


+ 거룩한 선물

당신의 입으로
후, 하고 숨결을 불어넣어
당신 빼다박은 나를 만들어놓고
문밖으로 내친 후에
발뻗고 누울 한 평 집도 없이
씨뿌릴 한 뼘 땅도 없이
한 술 뜰 밥도 없이
물 한 모금으로만
거뜬하게 몇 년을 살게 해놓고
덤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지독한 병까지 얹어주신 후에
그것도 모자라서
눈물을 모두 흘리게 한 후에
피는 모두 다 빠져나가게 한 후에
내가 들어가 눈을 감고 누워
못만 박으면 될
관을 완벽하게 준비하신 당신
옷 한 벌 가진 것 없는 나를
육신마저 철저하게 빼앗아간 당신
지상에서 더 이상 내려놓을 수 없는
밑바닥에 나를 던져놓고
풀이라도 이끼라도 잡으면서
살과 뼈를 채워놓으라고
명령하는 당신이
마침내 꺼내주신 오늘 하루가
참으로 거룩한 선물 아닌가
(김종제·교사 시인, 강원도 출생)


+ 선물과 감사

사람들은 남에게서 선물을 받으면
으레 감사의 말을 한다

작고 하찮은 물건 하나에도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살이가  

거반 선물로 채워져 있음을
의식조차 못한다.

탄생 자체가
거저 주어진 신비한 선물이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도
남들의 베풂과 도움의 손길 덕분이요

내 주변의 자연 세계와
내 삶 속의 소중한 사람들

이 모두가 선물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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