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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시 모음> 이해인의 '백목련' 외

     날짜 : 2015년 04월 16일 (목) 9:35:25 오전     조회 : 2380      


<목련 시 모음> 이해인의 '백목련' 외

+ 백목련  

꼭 닫혀 있던 문이기에
더욱 천천히
조심스레 열리네

침묵 속에 키워둔 말
처음으로 꽃피우며
하늘을 보는 기쁨이여

누구라도 사랑하고
누구라도 용서하는
어진 눈빛의 여인

미운 껍질을 깨듯
부질없는 욕심을 밀어내고
눈부신 아름다움도
겸허히 다스리며
서 있는 모습 그대로
한 송이 시가 되는 백목련

예수아기 안은 성모처럼
가슴을 활짝 열고
하늘을 담네
모든 이를 오라 하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목련

내 죽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대의 방 남쪽으로 난 창가에
한 그루
목련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메마른 마음의 뜰에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 드리고

그대,
세상살이 힘들어 할 때
추운 겨울 된서리와
눈바람 맞으면서도
꽃봉오리 키워내는
내 모습 바라보며
험난한 세상고개 거뜬히
넘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권복례·시인, 1951-)


+ 목련의 첫 발음

밀봉하는 데 석 달은 걸렸겠다
귀퉁이를 죽- 찢어 개봉할 수는 없는 봉투

펼치는 데 또 한 달은
박새가 울다갔다

겹겹 곱게 접은 편지

입술자국이나 찍어 보내지
체온이라도 한 움큼 담아보내든지

어쩌자고
여린 실핏줄 같은 지문만
숨결처럼 묻어있다

너를 부르자면 첫 발음에 목이 메어서
온 생이 떨린다

그 한 줄 읽는 데만도
또 백 년의 세월이 필요하겠다
(복효근·시인, 1962-)


+ 목련꽃

내 몸 둥그렇게 구부려
그대 무명치마 속으로
굴려 놓고 봄 한철 홍역처럼 앓다가
사월이 아쉽게도 다 갈 때
나도 함께 그대와
소리 소문도 없이 땅으로 입적하였으면
(이재무·시인, 1958-)


+ 풍경이 지다 - 목련을 보내며

창 밖 풍경이
지고 있습니다.
만남의 기쁨은 잠시
다시 긴 이별.

떠나가는
그대 뒷모습에
나의 봄날도 저물어갑니다.
찬란한 슬픔의 봄이…….

에고!
얼마나 더 살아야
이 사랑 그칠까요?
(조금엽·방송인 시인, 1960-)


+ 목련 아래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그 날이 오면
주저 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김시천·시인, 1956-)


+ 백목련  

꽃잎 끝 타들어가는데도
꽃은 조용하였다
백목련 피었다
그 꽃 다 지는 동안
나는 너무 헛군데를 쏘다녔다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하고 말만 많았다

손 하나하나 연비로 태우면서
백목련 묵언으로 앉아 있는 봄날
술도 끊고
나도 꽃 앞에 결가부좌
세상을 책임질 것처럼 하면서
꽃 한 송이 책임지지 못한 날이 너무 많았다
(도종환·시인, 1954-)


+ 목련

지금껏 목련을
순결의 표상쯤으로 알았는데

요즘 가만히 살펴보니
그게 아니다.

길쭉한 원뿔 모양의
흰 봉오리들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게 아닌가

마치 작당이라도 한 듯이
일사불란하게.

아!
무서운 꽃이구나

폭발성 뇌관을 가진
수류탄 같애.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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