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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관한 시 모음> 하영순의 '한바탕 웃음으로' 외

     날짜 : 2013년 07월 10일 (수) 11:31:01 오전     조회 : 3222      

<웃음에 관한 시 모음> 하영순의 '한바탕 웃음으로' 외

+ 한바탕 웃음으로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손가락 사이사이
세숫물 새어나듯

고왔던 추억도
쓰라린 설음도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여름날 낙수에
막혔던 찌꺼기 내려가듯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재빠른 발걸음도
빈틈없는 리듬도 반박자만 낮추고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하영순·시인)


+ 목련의 웃음

꽃잎이 커서 흔들려도
바람을 원망하지 않고
우아한 춤을 출 수 있습니다

벌과 나비 날아오지 않아도
순정과 고결함
그 향기를 뿜을 수 있습니다

태양이 지고 달이 떠도
맑고 하얀 얼굴로
함박웃음을 웃습니다

하얀 꿈이 있고
빨간 용기가 있어
힘차게 웃을 수 있습니다.
(윤의섭·시인, 1968-)


+ 최선을 다해 웃었다

잘 굳어 나무가 된 연잎이 있었다
수정다방 김양이 그걸 들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김양이 양지바른 곳에 서기를 주문했다
늘 분같이 환하던 김양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안사장은 김양과 그늘 사이를 찍었다
연잎에 움찔 물이 돌았다
꽃이 된 김양이 최선을 다해 웃었다
(최빈·시인)
  

+ 아가의 웃음

까르르 웃는 아가의 웃음은
예송리 갯돌처럼
작고 동그랗네

동그랗고 미끄러워
한없이 자갈자갈 구르네

물기라도 묻으면 반짝거리며 빛나고
때론 우루루 하늘 올라 별도 되는 것이라
우리의 웃음이 점점 비뚤어지거나
차마 억지로 웃거나
그 속에 날카로운 가시를 품은 것과
얼마나 다른가

이제도 함부로 궁구르며
반질반질 닳아지며
좀 작고 못났으면 어떤가
저렇듯 잘 익은 열매처럼
나도
동그랗게 동그랗게 닳았으면 좋겠네
(김영천·시인, 1948-)


+ 수줍은 웃음 - 스리랑카 기행시·3
      
늪에서는 지금 막 연꽃이 시드는데
흙탕물 끼얹어 몸을 씻는 여자들
벗은 발바닥이야 쇠가죽처럼 굳었을지라도
진초록 잎새며, 진홍의 꽃 그늘
고무나무 아래서 홍차를 마시고
돌을 갈면 루비 보석 해맑게 빛나
그림같이
남 보기에 그럴까
그림같이
열린 듯 쏘는 듯 커다란 눈으로
후궁처럼 돌아서서 입 가리고 웃는 여자
잃어버린 수줍음을 거기서 찾았다
그보다 훨씬 하얀, 죄가 묻은 손등으로
돌아서서 나도 입 가리고 웃었다
세상일 무엇 하나 성한 것이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끄러움뿐이다
(이향아·시인, 1938-)


+ 어머니의 웃음

사진틀 밑에
벽시계가 걸려서
얼마나 세월을 달려왔는지
사진들이 하얗게 바래어졌는데도
어머니의 환한 웃음은 여상하십니다

반지 팔아 시계 사주시며 쑥스러워하시던 그 웃음
살림에 보태 쓰라고
꼬깃꼬깃 쌈짓돈 주시며, 적다고
멋쩍어하시던 그 웃음
그때가 언젠데 지금도 여전히 웃고 계십니다

슬플 때도 웃으시고
기쁠 때도 웃으시고
속없는 어머니라고 퉁을 줍니다만
속이 있었던들 우리가 여기 있을 수 있을까

낡은 사진 속 어머니의 웃음은
귀가 먹어서 시계소리 못 듣고
눈이 멀어서 시침 분침 분간하지 못하지만
삶의 행간 곳곳마다 찾아오셔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파수꾼입니다.
(성백군·시인, 경북 상주 출생)


+ 어떤 웃음

그녀는 포장라인에서 가장 독하게
화장을 하는 여인이다

작년 이맘때 입사하여 지금까지
우리는 그녀의 웃음을 본 적이 없다
기계처럼 싸늘하게
일에만 열중하는 여인

우리가 마네킹이라고 부르는 그녀는
삼십대 초반의 이혼녀라는 사실 하나뿐
바람을 피우다 쫓겨났다는 얘기에서부터
에이즈에 걸렸을 거라는 얘기까지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문들이 늘어갈수록
그녀의 화장은 더욱 짙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마른 입술 창백한 얼굴에
이상한 검붉은 반점을 한 채
작별 인사를 청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건
그녀의 활짝 핀 웃음

……
모두들 입을 딱 벌리고 있을 때

직업병 때문에 헤어졌던
전남편과 다시 살기로 했어요
건강하시고요 안녕히들 계세요

모두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때
……

총총히 공장 문밖으로 걸어나가던 그녀가
잠시 되돌아보며 다시 한번 보여주던
그 환한 웃음.
(조기조·시인, 1963-)


+ 미소

미소는 아무 비용이 들지 않지만 많은 것을 준다
단지 순간이 걸리지만 그 기억은 보통 영원히 계속된다
너무 부유해서 미소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너무 가난해서 미소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미소는 주는 사람을 가난하게 하지 않고
받는 사람을 부유하게 한다
미소는 집안에 햇살을 창조하고
일에서 선의를 조성한다
그리고 문제를 위한 최고의 해독제다
그렇지만 청하거나 빌리거나 훔칠 수 없다
미소는 주지 않는 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작자 미상)


+ 미소

제비꽃 작은
미소 하나
너에게로 띄워 보냈다

나에게로 돌아온
채송화처럼
환한 웃음 한 다발

두둥실 하늘을
나는 마음에
난 다시 너에게로

나팔꽃
싱그러운 웃음 한 바구니
실어 보냈다

미소에서 미소로 이어지는
이 신비한 전염

행복한 미소의
에스컬레이션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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