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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시 모음> 유치환의 '목숨' 외

     날짜 : 2013년 07월 05일 (금) 10:17:00 오전     조회 : 3395      

<목숨 시 모음> 유치환의 '목숨' 외

+ 목숨

하나 모래알에
삼천 세계가 잠기어 있고

반짝이는 한 성망(星芒)에
천년의 흥망이 감추였거늘

이 광대무변한 우주 가운데
오직 비길 수 없이 작은 나의 목숨이여

비길 데 없이 작은 목숨이기에
아아 표표(飄飄)한 이 즐거움이여
(유치환·시인, 1908-1967)


+ 목숨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겐 보입니다
하루살이의 춤
사금파리의 눈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봅니다
웅덩이 물거울에
흘러가는 구름 몇 점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만 봅니다
순하게 밟히고 쉽게 뽑히는
벽돌공장 빈터에 무성한 풀들.
(서경온·시인, 1956-)


+ 목숨의 노래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고 목숨을 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문정희·시인, 1947-)


+ 목숨을 거는 사랑

사는 일은 무서움이다.
사랑도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우리는 겉으로만 사랑을 흉내낼 뿐
모든 것을 다 주지 않는다.
그런 후에 다들 모여서
사랑했었다고 말한다.

후회스러운 부끄러움이여
사랑이 진실하지 않으면
삶도 진실일 수 없다.

목숨을 걸어본 경험 없이는
감히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
(윤수천·시인, 1942-)


+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광웅·시인, 1940-1992)


+ 목숨

쉬지 않고 자라는 제 안의 슬픔을
쉬지 않고 깎아내는 바다를 보면
벗을 수 없는 열망이 때론 힘이네요

세월 속에 오히려 깊게 덧나던
그 상처가 오늘은 나를 끌고 갑니다
어둠도
되돌아보니
참 환한 불빛입니다
(서연정·시인, 1959-)


+ 덧없는 목숨
  
한 목숨을 에누리하지 말기.
줄 때는 함지박에 담아서 주어버리고
또한 조금쯤은 넘쳐흐르게
서 말 닷 되쯤은 넘쳐흐르게

막판에 가서라도 빚진 것 없이.
(박정만·시인, 1946-1988)


+ 목숨·1

향을 사르고
영안실을 돌아나오는
풀어진 어깨 위로
흩어지는 낙엽

막은 내리고 …
박수치듯,
박수치듯,
잎이 떨어진다
비 맞으며 살아온
사계가 떨어진다

짓밟힌 잎 하나 주워
던져 보는 물음

목숨이여
팔랑,
떨어져 뒹구는
대답 없는 물음이여
(추명희·시인, 1950-)


+ 시인에게 목숨을 바치는 나무
  
여름에 시원하게 해주던 나무가
지금 춥고 외로워서 떨고 있는데
위로의 말도 해주는 이 없다
어쩌다 시인이 저를 생각하며
동정하듯 하는 말은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그래서 시인에게만은 목숨을 바치고 싶어하나 보다
(이생진·시인, 1929-)


+ 목숨
  
언니를 잃고도 배는 고팠다
찬밥을 고추장으로 비벼서
목구멍으로 밀어 넣는다.
참 치사한 밥통이다.

쉰 여덟 언니를 잃고도
쉰 살 나는 버젓이 웃고 있다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도
감추어야할 때가 있다.
참 거추장스러운 표정관리다.

이십대에 얻은 심화가 깊어
형제들 머리 속에 사금파리가 되었던
가시밭길 같은 언니의 일생.

그 아픔의 끝을 다 허용하다가
나도 힘에 겨워 외면했던 날들
죽음 앞에 주르륵 도열하고 섰다.
뚝뚝 떨구어지는 참회의 눈물들.

언젠가 나도 이 목숨 버리고
그 길 따라가겠지.
남루한 언니의 치맛자락 붙잡고
나풀나풀 구름 위로 올라서겠지.
(목필균·시인)


+ 꽃잎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하나
우습게 보지 말아라

사람의 목숨살이도
꽃잎 같은 것

들숨과 날숨의
얇은 경계선에서

세월의 가지에 꽃잎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영원의 한순간을 살다 가는
사람의 목숨이란

너나 할 것 없이
아! 얼마나 가난한 것인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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