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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모음> 이해인의 '여름 노래' 외

     날짜 : 2013년 07월 01일 (월) 4:57:27 오후     조회 : 3324      

<여름 시모음> 이해인의 '여름 노래' 외

+ 여름 노래

엄마의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드는
여름 한낮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행복합니다

꿈에서도
엄마와 둘이서
바닷가를 거닐고
조가비를 줍다가

문득 잠이 깨니
엄마의 무릎은 아직도
넓고 푸른 바다입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여름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뜨거운 폭양 속으로
피라미떼 하얀 건반처럼 뛰어놀던
그 시냇물
악동들 물장구치던 그 여름 속으로

뜨거운 맨살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악동들 다시 불러모아
온 산천을 발칵 뒤집어놓고 싶다
매미들도 불러다가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다

쇠꼬챙이처럼 내리꽂히는 불볕화살
가마솥 같은 여름 한낮에
온몸 열어 태우고 싶다
온갖 세상의 땟자국들을
말끔히 지우고 싶다
(윤수천·시인, 1942-)


+ 여름날 - 마천에서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줄기 지났나 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
(신경림·시인, 1936-)
* 마천: 경남 산청군에 속하는 지리산 아랫마을.


+ 여름

돛단배의
돛이고 싶다
바람 가득 흰 돛에 달고
사랑하는 여인 찾아 바다를 헤매는
젊은 선원을 따라
머나먼 항해를 하는
돛단배의
돛이고 싶다
(지철승·시인, 충남 부여 출생)


+ 여름 - 닭

꽃이 예쁠수록
나무는 제 몸을 돌볼 겨를이 없다
업고 안고 걸리고
시뻘건 얼굴에 땀 줄줄 흘리는 30代 아낙

병아리를 부르는
씨암탉으로 왔었다

나의 여름은.
(고정애·시인, 전남 목포 출생)


+ 여름날

풀들이 시드렁거드렁 자랍니다
제 오래비 시누 올케에다
시어미 당숙 조카 생질 두루 어우러져
여름 한낮 한가합니다

봉숭아 채송화 분꽃에 양아욱
산나리 고추가 핍니다
언니 아우 함께 핍니다

암탉은 고질고질한 병아리 두엇 데리고
동네 한 바퀴 의젓합니다
나도 삐약거리는 내 새끼 하나하고 그 속에 앉아
어쩌다 비 갠 여름 한나절
시드렁거드렁 그것들 봅니다
긴 듯도 해서 긴 듯도 해서 눈이 십니다
(김사인·시인, 1956-)


+ 여름 숲에 들다

숲속에 드니 파랗게 물이 든다

장마는 그쳤다
긴 장마 끝 햇살 눈부신 날
골짜기 그늘 이끼 푸르고
개울은 철철 몸이 불었다
울창한 계곡 나뭇가지 끝
날개옷 한 벌 대롱대롱 걸려있다
비 그친 숲 요란한 매미 울음
어디선가 씨 여무는 소리
귓불을 간질이던 바람
출렁출렁 다래넝쿨 타고 있다

왁자한 개울에 매미 울음 떠내려간다
(주로진·시인, 전북 완주 출생)


+ 비의 냄새 끝에는

여름비에는 냄새가 난다
들쩍지근한 참외 냄새 몰고 오는 비
멸치와 감자 우려낸 국물의
수제비 냄새 몰고 오는 비
옥수수기름 반지르르한
빈대떡 냄새 몰고 오는 비
김 펄펄 나는 순댓국밥 내음 몰고 오는 비
아카시아 밤꽃 내 흩뿌리는 비
청국장 냄새가 골목으로 번지고
갯비린내 물씬 풍기며 젖통 흔들며 그녀는 와서
그리움에 흠뻑 젖은 살 살짝 물었다 뱉는다
온종일 빈집 문간에 앉아 중얼중얼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혼잣소리 내뱉다
신작로 너머 홀연 사라지는 하지(夏至)의 여자
(이재무·시인, 1958-)


+ 여름 능소화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
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
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
허공이 허공의 가슴에 달라붙듯
벼랑에서 벼랑을
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붉은 목젖을 돋우며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오뉴월 불 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
꽃의 살갗이 바람 드는 것과
꽃의 마음이 붉게 멍드는 것과
꽃의 목울대에 비린내가 차오르는 것과
꽃의 온몸이 저리 환히 당겨지는 것까지
(정끝별·시인, 1964-)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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