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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시 모음> 이성선의 생명' 외

     날짜 : 2013년 06월 14일 (금) 8:21:05 오전     조회 : 1871      

<생명 시 모음> 이성선의 생명' 외  

+ 생명

바닷가에서 작은 조가비로
바닷물을 뜨는 아이처럼
나는 작은 심장에 매일
하늘을 퍼 뜬다

바다 아이가 조가비에
바다의 깊은 물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처럼
나의 허파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한다

그러나 조개껍질에 담긴 한 방울 물이
실은 바다 전체이듯
가슴속에 담긴 하늘 또한
우주 전체이다
(이성선·시인, 1941-2001)


+ 생명의 아픔

사랑은
가장 순수하고
밀도 짙은 연민이에요
연민

불쌍한 것에 대한 연민
허덕이고 못 먹는 것에 대한 설명 없는
아픔

그것에 대해서
아파하는 마음이
가장 숭고한
사랑입니다.

사랑이
우리에게 있다면
길러주는
사랑을 하세요.
(박경리·소설가, 1926-2008)


+ 落果

때가 되면
어미는 새끼를 띈다

암탉은 따라오는 병아리를 쪼고
암소는 젖을 무는 송아지를 찬다

사람의 어미도 때가 되면
파고드는 아이를 밀쳐내지 않던가

과목에서 방금 떨어져 내린
저 상처 입은 과일

생명의 모든 시작은
그렇게 아프다
(임보·시인, 1940-)


+ 생명은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꽃도
암술과 수술이 갖추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곤충이나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중매한다
생명은 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다른 존재로부터 채워 받는다

세계는 아마도
다른 존재들과의 연결
그러나 서로가 결핍을 채운다고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지지도 않고
그냥 흩어져 있는 것들끼리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도 허용되는 사이
그렇듯 세계가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왜일까

꽃이 피어 있다
바로 가까이까지
곤충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가
빛을 두르고 날아와 있다

나도 어느 때
누군가를 위한 곤충이었겠지
당신도 어느 때
나를 위한 바람이었겠지
(요시노 히로시·일본 시인, 1926-)


+ 생명의 그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한 가족이 혈연으로 이어지듯
삼라만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지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지구의 딸과 아들들에게도 그대로 닥친다.
인간들이 생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단지 그 그물 속의 한 올일 뿐.
그 그물에 가하는 모든 일은
스스로에게 향한 것이니.
(테드 페리·미국 시나리오 작가)


+ 생명의 소리

암내 난 고양이의 암팡진 울음소리가
새벽 정적을 찢는다
저 생명의 발성은 참 거룩하다
석류며 비파며 하는 실과나무나
들녘의 이름 없는 풀꽃까지도
꽃 피우고 씨앗 맺음이 저리 요란하였을 터인데
그 내밀한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르렁그르렁 거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마침내 잦아지고
불현듯 온 새벽을 휘감아 오르던 안개가 또한
무척 관능적이라
겨울 내내 감추어 온 사랑으로
이제는 또 찬란한 봄을 잉태하는 것이구나

듣는가?
사방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고 은밀한
생명의 소리들을.  
(김영천·시인, 1948-)  


+ 生命

소나무 가지가 꺾이고
곧게 자란 나무들이 뿌리채 뽑히고
너른 들이 강이 되어
우리들 앞으로 무섭게 달려든다
벼꽃들이
흙탕물에 흘러흘러 짜디짠 바다로 가
소금물에 우리들의 풍요와 함께 절어지는
좌절의 늪
그 오후 시간에
망연히 바라본 마당 한 쪽
구름 걷히면서
피어오르는 햇살과 함께
장미 두어 송이,
모진 비바람 풍랑이 주는 고통의
낮과 밤에도
너는 내 안에서 고운 꽃송이 키워내고 있었구나
그래, 산다는 것이 뼈 마디마디 절이는
아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으로
상처를 싸매며 사는 게지
(권복례·교사 시인, 1951-)


+ 생명의 한 토막

내가 음악가가 된다면
가느다란 줄이나 뜯는
제금가提琴家는 아니 되려오.
Higth C까지 목청을 끌어올리는
<카루소> 같은 성악가가 되거나
<솰랴핀>만치나 우렁찬 <베이스>로,
내 설움과 우리의 설움을 버무려
목구멍에 피를 끓이며 영탄詠嘆 노래를 부르고 싶소.
창자 끝이 묻어나오도록 성량껏 내뽑다가
설움이 복받쳐 몸둘 곳이 없으면
몇 만 청중 앞에서 거꾸러져도 좋겠소.
내가 화가가 된다면
<피아드리>처럼 고리삭고
<밀레>처럼 유한悠閑한 그림은 마음이 간지러워서 못 그리겠소.
뭉툭하고 굵다란 선이 살아서
구름 속 용 같이 꿈틀거리는
<반 고호>의 필력을 빌어
나와 내 친구의 얼굴을 그리고 싶소.

꺼멓고 싯붉은 원색만 써서
우리의 사는 꼴을 그려 보아도,
대대손손이 전하여 보여주고 싶지는 않소.
그 그림은 한칼로 찢어버리기를 바라는 까닭에......

무엇이 되든지 내 생명의 한 토막을
짧고 굵다랗게 태워 버리고 싶소!
(심훈·소설가 시인, 1901-1936)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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