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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시 모음> 헤르만 헤세의 '안개 속에서' 외

     날짜 : 2013년 06월 12일 (수) 0:26:43 오전     조회 : 2399      

<안개 시 모음> 헤르만 헤세의 '안개 속에서' 외

+ 안개 속에서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헤르만 헤세·독일 시인, 1877-1962)


+ 안개  

작은 고양이의 걸음으로
안개는 온다.
조용히 앉아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걸음을 옮긴다.
(칼 샌드버그·미국 시인, 1878-1967)


+ 물안개에 슬리는
  
물안개에 슬리는 차운 산허리
뻐꾸기 울음소리 감돌아 가고
가난하고 가난하고 또 가난하여라,
아침마다 골짝 물소리에 씻는 나의 귀.
(나태주·시인, 1945-)


+ 안개

겨울비 내리는
아침
금강이 엮어 보낸
하얀 꽃두름

창문 열고
두 손 모아 받으니
빗방울 젖은 포옹으로
내 눈을 감기네
(최석우·시인, 경기도 가평 출생)


+ 안개

기차의 긴 꼬리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아무런 구멍도 나지 않았다.

마음의 자욱한 준령, 이 그리움 통과하지 못하겠다.

쿵쾅거리는 몸만 제자리 뜨겁게 만져진다.
(문인수·시인, 1945-)


+ 안개

낮에 본 얼굴
밤에 꽃피고
둘이서 마주한 거리
천리로 아득해

눈감고 살피니
바싹 다가선 듯
뜨고 본 만리
흔적도 없다
(안효순·시인, 전남 보성 출생)


+ 안개
  
세상의
크고 작은 호수를
숱하게 안아보았고

아름다운 도시의
타오르는 불빛도 품어보았지만,

나의 욕망은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또다시 내가 덮치는
산과 바다
아무리 발버둥해도
끝내 힘없이 무너지는 순정이여.

내 죄를
내가 알지만
이 숨막히게
끓어오르는 본능을,

하느님
하느님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김진성·시인, 1962-)


+ 안개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멈추어 서면 온통 흐릿한 벽 속이다
방해하지도 침입하지도 않고
일정한 침묵으로 감시한다
어떤 힐책보다도 무서웁다

내민 악수를 받지 않는다
오던 곳 가는 곳을 알리지 않는다
뿌우연 몸체가 순간을 딛고 움직인다
가장 완전한 자유가 함께 있다
(강진규·시인, 서울 출생)


+ 안개 속에서
            
땅 속에는 마르지 않는
물의 근원이 있어서
수만 가지 색깔의 눈물로
봄을 피워 올리고

하늘 속에 떠 있는
맑고 맑은 우물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나는 길어 올리고 있다.

욕심을 놓고 돌아서면
사방에서 소리치고 있는 안개
안개 속에 떠 있는
무중력의 사랑을 본다.

돌아가리라
가진 것 다 돌려주고
이제야 몸 가볍게 시작하는
여행

휘적이며 휘적이며
조금씩 소멸해 가는
우리들의 매듭.

돌아가리라
이른 아침
승천하는 맨살의 안개
다친 몸 거두어
비단 수건으로 닦아 내고
이제
무연의 들판에 돌아가리라.
(강계순·시인, 1937-)


+ 안개 여인

안개가
어떻게 젖어 드는지
그대 앞에 서면
항상 시야가 흐려져
그대 내 가까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대 안에
나를 가두는 이여
안개 속에 같이 있었다는 것 외에는
나는 그대를 모릅니다
안개 걷히니
그대 모습 보이지 않고
그대 떠난 자리
갈꽃만이 바람에 날립니다
(강희정·시인, 전북 옥구 출생)


+ 안개 속의 나무들

늘 바라보는 평범한 산이라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마철
구름에 반쯤 가려졌을 때
신비롭게 보여진다

대수롭지 않은 민들레도
달밤에 한 번 바라보라
얼마나 황홀하고 아름다운지
사랑도 이것이다

너무나 가까우면
멀어지고 싶은 것은
상대의 그늘에 구속되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끼리
마주서서 바라볼 때
더욱 사랑스럽다

가까울수록 조금씩은
적당한 간격으로
몽롱하게 바라보자
우뚝 선 나무들의 혼과 혼은
출렁이는 생각의 바람결에
서로를 그리워한다
(김내식·시인, 경북 영주 출생)


+ 새벽 안개를 헤치며

당신은 칠월의 하늘 아래
맨드라미 꽃송이처럼 붉게 타오르다
어느 바람에
꺾여지고 말았습니까

당신은
철부지 재환이와
눈도 못 뜬 지환이를 두고
끝내 저승으로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실밥도 풀지 못한
나는
병원에서 끌려 나와
배를 움켜쥔 채
두 발로
당신을 꽁꽁 묻어야 했습니다

여보
가시는 그 길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강민숙·시인, 전북 부안 출생)


+ 안개

세상이 환히 비치는
햇살 밝은 날에도

내 맘속에는
뿌옇게 안개 낀 날이 많다

햇살에게 미안하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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