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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랑의 시 모음> 정연복의 '당신이 너무 좋아요' 외
날짜
:
2014년 12월 03일 (수) 9:08:54 오전
조회
:
1571
<부부 사랑의 시 모음> 정연복의 '당신이 너무 좋아요' 외
+ 당신이 너무 좋아요
처음 만난 그날
당신의 맑은 눈동자를 보고
한눈에 홀딱 반하여
꿈결같이 행복한 연애를 하고
다정한 부부로 살아온 지
어느새 스물 다섯 해가 흘러
이제 당신의 머리에도
흰 서리는 내리는데
꽃같이 순한 마음
호수같이 해맑은 눈빛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는
참 아름다운 당신
당신이 너무 좋아요.
+ 나만의 꽃
세상의 꽃들이야
만인의 연인이겠지만
평생토록
내 가슴속에만 간직할
단 한 송이의
나만의 꽃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꽃들은
철 따라 피고 지더라도
한평생
내 맘속에서 피어 있을
단 한 송이의
불멸의 꽃이 있습니다.
달이 가고 해가 가고
강물같이 세월이 흘러도
내 눈에는
변함없이 아름답기만 한
사랑하는 아내여
바로 당신이 그 꽃입니다.
+ 주근깨
아내는 가끔
볼멘소리로 말한다
'여보, 요즘 거울을 보면
참 속상해요.'
그래도 난 대수롭지 않게
흘려듣기 일쑤다.
깊은 밤
이따금 코까지 골며
곤히 잠자고 있는
아내 얼굴을 들여다보니
그리도 곱던 얼굴 여기저기
깨알같은 주근깨.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아내 맘을 아프게 하는
이 얄미운 주근깨가
내 눈에는
하나도 밉게 보이지 않는다.
+ 개미허리
연애 시절에는
개미허리였던 아내
가난한 시인 남편 만나
고단한 직장생활에
매일 밤
늦은 저녁을 먹고
몰려오는 졸음에
그냥 잠들 때가 많아
지금은 내가 더
날씬한 허리를 갖고 있다.
개미처럼 열심히 사느라
개미허리를 잃어버린
아내여
사랑하는 아내여
앞으로는 내가
더욱 개미처럼 일해야겠다.
+ 손깍지
평소에는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 편이지만
매일밤 잠자리에 누워서는
아내와 손깍지를 꼭 낍니다
깜깜한 어둠 속
두 개의 손이 하나로 만나면
삶의 고단함과 근심 걱정 잊고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우리 둘 힘을 합하여
지금껏 잘 헤쳐 나왔으니
앞으로 남은 날들도
큰 탈없이 풀어갈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의 뿌리를 다지고
변치 않는 사랑도 확인해보는
우리 부부의 말없이
행복한 결의의 표시입니다.
+ 연리지
서로 다른 둘인 것이
하나 되었네
제각기 홀로는 외로워
둘이 하나 되었네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고
서로 꼭 껴안고
햇살 같이 받고
찬이슬도 더불어 맞으며
한 하늘 우러러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네
보는 이들의 마음
찡하게 하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사랑이네
온몸 온 마음 모아
둘이 하나 된 애틋한 사랑
지상에서 꽃 피운
천상의 사랑이라네
*연리지(連理枝):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
부부간의 깊은 애정을 뜻하기도 한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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