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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시 모음> 김재진의 '첫눈 생각' 외

     날짜 : 2014년 12월 02일 (화) 5:48:34 오후     조회 : 2904      

<첫눈 시 모음> 김재진의 '첫눈 생각' 외

+ 첫눈 생각  

입김만으로도 따뜻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다리는 눈은 안 오고 손가락만 시린 밤
네 가슴속으로 내려가
너를 깨울 수만 있다면 나는
더 깊은 곳 어디라도 내려갈 수 있다.
종소리에 놀란 네가 잠에서 깨고
잠옷바람으로 언뜻 창 밖을 내다볼 때
첫눈 되어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색하며 기뻐하는 너를 위해
이 세상 어디라도 쌓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햇빛에 녹지 않는 응달이 되어
오래도록 네 눈길 끌었으면 좋겠다.
(김재진·시인, 1955-)


+ 첫눈  

오늘 온 눈은
첫눈
반가운 함박눈

마당에 두 줄
표주박 무늬
친구 부르러 나간
아기 발자국

우물가에 흐트러진
은행잎 무늬
뜨물 마시고 들어간
오리 발자국
(이문구·시인, 1941-2003)


+ 첫눈 온 날이면
    
첫눈이 오고
해맑은 순이의 눈처럼
아침이 밝아
뽀득뽀득 뽀드득
사박 뽀드득
수줍음으로 내딛는 백두대간의 첫 발자국
파르르 가슴 떨리는
열여덟 순이가
처음 밟아 보는
그리움의 소리
(권경업·산악인 시인, 경북 안동 출생)


+ 첫눈 내리는 날

낙원동 국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밥알 같은 흰 눈이 유리창에 달라붙는다.
흰 눈 같은 밥알이 허기 속으로 사라진다.
아가, 배고프자. 사르르 추억의 문을 열고
어머니가 고봉밥 한 상 가득 내오신다.
(이재봉·시인, 1945-)


+ 첫눈 오는 날

남한테 비굴하게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첫눈이 내릴 때
첫눈한테는 무릎을 꿇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첫눈 오는 날
길 잃어 쓰러진 강아지를 품에 안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정호승·시인, 1950-)


+ 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자  

첫눈 첫사랑 첫 키스 첫 경험
처음만큼 설레는 것도 없다

눈 내리는 고요한 이 밤
첫눈 올 때 우리 만나자는
희미한 옛날의 약속 떠올리고

첫사랑의 그녀를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내보고

첫 키스의 달콤하고 황홀한 솜사탕을
다시 핥아 본다

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자는 그 약속
아직도 유효한지
달려가고만 싶은 소년의 마음
설레는 첫사랑의 추억.
(이문조·시인)


+ 첫눈  

첫눈을 맞으며
마냥 좋아 날뛰던
그 시절 추억도
이제는 희미한 그림자로
황혼이 내려앉아
찬바람에 뼈가 시린
수척한 나그네는
눈이 와도 감격이 없다.
가로등 언저리에
벌떼처럼 나는
순백의 눈발을 볼 때
그녀를 떠올리며
가슴 설레던
심장의 고동소리 대신
이제는 눈길을 걸으며
숨이 찰 뿐이다.
(박인걸·목사 시인)


+ 첫눈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이루어졌거든
뒤뜰 오동나무에 목매고 죽어버려라

사랑할 수 있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실패했거든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길을
맨발로 걸어가라
맨발로
그대를 버린 애인의 집까지 가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끝내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첫눈이 온다 그대
쓰던 편지마저 다 쓰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들에 나가라

온몸 얼어 저 첫눈의 빈들에서
그대가 버린 사랑의 이름으로
울어 보아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한
그대의 순결한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빌라
(장석주·시인, 1954-)


첫눈 / 정연복

언제인지는 몰라도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니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새끼손가락 걸어 약속했던

첫사랑은
눈물겹게 아름다웠다.

세월이 가면
이윽고 꽃이 필 것을 믿듯이

손꼽아 기다리다 보면
마침내 그 날이 올 줄 믿으며

첫눈 내리기를 소망했던
첫사랑은 티없이 순수했다.

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어도

목마른 그리움
차곡차곡 가슴에 쌓으며

첫눈을 간절히 기대했던
첫사랑은 힘들어도 행복했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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