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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 모음> 황인숙의 '11월' 외

     날짜 : 2014년 11월 27일 (목) 9:33:26 오후     조회 : 2379      

<11월 시 모음> 황인숙의 '11월' 외  

+ 11월
  
납물처럼 떨어지는 빗줄기 속.
온종일 슈퍼마켓 처마 밑에서
발이 저리도록 쪼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이들의 구두코를 바라보던
거지 아이의 마음을, 은전 한 닢,
햇빛으로 주조한 것인 양
따스하게 하네.
(황인숙·시인, 1958-)


+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네
(정희성·시인, 1945-)


+ 입동 이후      

가을 들판이 다 비었다
바람만 찬란히 올 것이다

내 마음도 다 비었다
누가 또 올 것이냐

저녁 하늘 산머리
기러기 몇 마리 날아간다

그리운 사람아
내 빈 마음 들 끝으로

그대 새가 되어
언제 날아올 것이냐
(이성선·시인, 1941-2001)


+ 11월의 나무

십일월도 하순 해 지고 날 점점 어두워질 때
비탈에 선 나무들은 스산하다
그러나 잃을 것 다 잃고
버릴 것 다 버린 나무들이
맨몸으로 허공에 그리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건 이 무렵이다
거기다 철 이른 눈이라도 내려
허리 휘어진 나무들의 모습은 숙연하다
이제 거둘 건 겨자씨만큼도 없고
오직 견딜 일만 남았는데
사방팔방 수묵화 아닌 곳 없는 건 이 때다
알몸으로 맞서는 처절한 날들의 시작이
서늘하고 탁 트인 그림이 되는 건
(도종환·시인, 1954-)


+ 11월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의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
(나희덕·시인, 1966-)


+ 11월의 어머니

11월 들판에
빈 옥수숫대를 보면 나는
다가가 절하고 싶습니다
줄줄이 업어 기른 자식들 다 떠나고
속이 허한 어머니

큰애야, 고르게 돋아난 이빨로
어디 가서 차진 양식이 되었느냐
작은애야, 부실한 몸으로
누구의 기분 좋은 튀밥이 되었느냐
둘째야, 넌 단단히 익어서
가문의 대를 이을 씨앗이 되었느냐

11월의 바람을 몸으로 끌어안고
들판을 지키는 옥수숫대

날마다 부뚜막에 밥 한 그릇 떠놓으시고
뚜껑에 맺힌 눈물로
집 나간 아들 소식을 들으시며
죽어도 예서 죽는다 뿌리에 힘을 주는
11월 들판에 강한 어머니들에게
나는 오늘도 절하고 돌아옵니다
(윤준경·시인, 경기도 양주 출생)


+ 11월의 나무들

세 계절 동안
무성했던 잎새들

아낌없이 내려놓고
알몸의 기둥으로 우뚝 서는

11월의 나무들은
얼마나 의연한 모습인가

비움으로써 결연히
맞설 태세인 나무들을

겨울 칼바람도
어찌하지는 못하리.

저 나무들이 있어
오고야 말리

겨울 너머 꽃 피는 봄
기어코 오고야 말리.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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