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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시 모음> 정연복의 '겨울나무의 독백' 외

     날짜 : 2014년 11월 24일 (월) 11:08:31 오후     조회 : 1880      

<겨울나무 시 모음> 정연복의 '겨울나무의 독백' 외  

+ 겨울나무의 독백

떨칠 것 모두 떨치고
텅 빈 몸으로 우뚝 서리

긴긴 추운 겨울이
혹독한 시련이라 할지라도

불평하지 않으리
끝내 쓰러지지 않으리

매서운 칼바람도 폭설도
온몸으로 기꺼이 받아 안으리.

희망이 있는 고통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는 것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
생명은 더욱 깊고 견고해지는 것

연초록 새순이 돋는 그 날을 위해
희망의 불꽃을 피우리.


+ 나목(裸木)

봄, 여름, 가을
잎새들 무성한
찬란한 세 계절에는
스치는 바람에도 뒤척이며
몸살을 앓더니
겨울의 문턱에서
그리도 빛나던 잎새들
털어 내고서는
생명의 기둥으로  
우뚝 서 있는 너
떨칠 것 미련 없이 떨치고
이제 생명의 본질만 남아
칼바람에도 미동(微動) 없이
의연한 모습의
오! 너의 거룩한 생애


+ 겨울나무

나무도 엄연히
살아 있는 목숨인데

겨울 추위가
어찌 고통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인내심으로
버티는 거지.

쌓인 폭설에
덩치가 큰 나무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는 걸 보면

나무라고 해서
천하무적은 아니지.

긴긴 겨울
모진 북풍한설

온 힘을 다해
눈물겹게 견디면서

새봄의 연초록 새순을
몸 속에 기르는 거지.


+ 겨울나무 속 꽃

봄이 오면 꽃이 핀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봄이 되어
비로소 꽃 피는 게 아니라

겨울나무 속에
꽃은 이미 들어 있다

겨울 너머 오는 봄은
겨울과 맞닿아 있고

겨울 지나 피는 꽃은
겨울나무와 연이어 있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목(裸木)의 온몸에는
수액이 돌아

봄의 연둣빛 이파리를
잉태하고 있을 터.


+ 나무의 동안거(冬安居)

겨울 날씨가
제아무리 춥다고 해도

하늘 향해
온몸 단정히 곧추세우고

잠잠히 동안거에 든
나무를 어쩌지는 못하리.

긴긴 겨울 너머
새 봄이 올 때까지

꿈결같이 눈부신
연초록 새순이 돋기까지

북풍한설 속에서도  
우뚝 선 채로

끝내 견디어 내리라는
저 나무의 고요한 신심을

세상의 그 무엇도
흔들어댈 수는 없으리.  
(2014.11.20)
* 동안거(冬安居): 겨울인 음력 시월 보름날부터 이듬해 정월 보름날까지, 승려들이 일정한 곳에 머물며 도를 닦는 일.  


+ 겨울나무같이

겨울나무같이
살고 싶다.

겉보기엔
앙상한 빈 가지들뿐

아무런 볼품없고
가난한 살림살이 같아도

한줄기 햇살의 은총에
가만히 기지개 켜고

한줄기 바람의 시련에
잠시 뒤척이다가도

이내 고요의 평화
되찾고야 마는

저 이름 없는
겨울나무처럼

이 몸이야
세속에 뿌리내렸어도

하늘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마음으로

한세상
살다 가고 싶다.


+ 새해, 나목(裸木)의 말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얼까

오십하고도 다섯 해를
더 살았으면서도

인생의 뜻 아직 몰라
이따금 흔들리는 내게

저 동장군의 위세 속
나목(裸木)이 말없이 말하네.

'산다는 것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나

한 몇 백년 살다 보니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애

산다는 건 그저
중심 하나 우뚝 세우는 것

겉으로는 발가벗었어도
안으로는 얼마든지 의연한

뿌리 깊어 곧은 마음 하나
목숨처럼 지켜 가는 것

그 마음으로 생명이나 사랑 하나
짓는 것 아니겠어.'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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