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혹은 우리는 누군가가 그렇게 사랑하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증오하고 미워하는 그 사람이 혹시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 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p.102
10.04
끌림 / 이병률
#004 그렇게 시작됐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 그래요.
한 사람의 것만으론 와 닿을 수 없는 것,
그러기엔 턱없이 모자라고 또 모자란 것,
그래서 약한 물살에도 떠내려가버리고 마는 것,
한 사람의 것만으론 이어붙일 수 없는 것,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