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판결>
남을 판단함은 언제나 옳지 못한 일이다. 왜냐하면 결코 누구나 남의
마음속에 일어난 일, 또는 일어날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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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범하기 쉬운 과실은 남을 착한 사람, 악한 사람 또는 어리석은
사람, 똑똑한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것이다.
인간이란 강믈과 같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제작기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인간 속에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바보라도 똑똑하게 될 수 있으
며 악한 사람이라도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반대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점이 인간의 위대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을 결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가 이러이러
한 사람이라고 당신을 판단했을 때, 그는 벌써 변해 있을 것이다.
2
만약 당신이 항상, 참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허위는 버
리고 의심스러운 것만을 의심하고, 좋고 유익한 것만을 바랄 수 있도록
행복하다면, 당신은 나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비
방하지 않을 것이다.
"그놈은 도둑놈 혹은 부랑자가 아니냐?"
라고 당신은 말한다. 그러나 도둑놈이나 부랑자란 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그들은 부패하고 낙오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사람들은 불쌍히 여길 필요가 있다. 그들을 상대로
화를 내봐야 별 수 없다. 만약 당신이 그 사람들에게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을 위해 좋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 줄 수
있다면 그들은 그 좋지 못한 짓을 곧 중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수치스러운 생활을 계속해
나갈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 사람들에게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러나 그런 말은 하지 마라.
"그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
다."
라고 동정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는 장님이 아니지만 정신적 장님인 것이다.
그렇게 말함이 그 사람들에게는 아주 참혹한 일이다. 만약 어느 사람이
눈이 멀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벌주라고는 말하지 못하리라.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눈보다도 더 중요하고 값비싼, 가장 큰 행복을
빼앗아가고 있는 그 사람들을 벌주려고 하는가. 그들은 살아갈 지혜를
잃어 버린 자들이다. 이런 불행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이런 사람
들의 고실에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신 자신은 얼마나 많은 과실과 죄를 번번이 범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생각해 보라.
골을 내려면 당신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악에 대하여 냉정하게 골
을 내라.
-에픽테타스
3
자기 자신의 결점을 반성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남의 결점을 보고 있을
틈이 없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보지 않는 한, 남의 일에 대해서 이러
니 저러니 판단하지 마라.
-타르무트
4
남에게는 많은 것을 용서하라. 자기에게는 무엇하나 용서하지 마라.
-시로스
5
인간의 마음이란 스스로 자진해서가 아니라 무엇에 강요되어 진리와
절제와 정의와 선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다. 이것을 확실히 알면 알수록
더욱 더 그대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것이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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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본성이 선함을 알고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나와 같다. 그
러므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항상 모든
사람들이 악이 아니라 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