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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특집 시 모음> 민영의 '초파일' 외

     날짜 : 2014년 05월 06일 (화) 11:50:12 오전     조회 : 2020      

<석가탄신일 특집 시 모음> 민영의 '초파일' 외

+ 초파일

진달래꽃 피었다 지고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유채꽃이 피었다 지고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함박꽃이 피었다 지면
제비붓꽃 피어날까요?

하늘과 땅에
청노새빛 햇살 퍼지고

바다 건너 西天에서
아기 부처님 목소리 들려옵니다.
(민영·시인, 1934-)


+ 바람

바람이 억새밭을 스치며
"우리도 일천배 올리자!"

바람이 낙엽을 굴리며
"우리도 탑돌이 하자!"

바람이 개울물 스치며
"우리도 찬불가 부르자!"

바람이 부처님 되고 싶어
대웅전 쪽으로 몰려갑니다.
(조평구·시인)


+ 촛불 공양

부처님
저의 눈을
밝게 해 주셔요,

촛불의 밝음을
저의 가슴 구석구석
안겨 주셔요.

밝아진 눈으로
밝아진 마음으로
밝은 세상을
바라보게 해 주셔요.

그러면
이 세상 여기저기
극락이 되겠지요.
(작자 미상)


+ 해수관음에게

당신 보면 하고 싶은 말 오직 한마디

오래도록 안고 싶다
찬 돌에 온기 돌 때까지
(홍사성·시인, 1951-)


+ 해우소

어쩌다 너를 적시고 가는 산들바람에

웃음 절로 입가에 번질 때 그때처럼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니
홀로 환한 천지간
(홍성란·시인, 1958-)


+ 시골길

시골길에
비 온 뒤 물이 고이고
물 속에
산이 들고

산 속에 꽃이
붉게 피고
꽃 속 절간에
동자승이
숨어서 웃고
(이성선·시인, 1941-2001)


+ 절

스님이
목탁을 치던 자리

목탁만
남았다가

목탁 소리만
또 남았다가

솔바람 소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나태주·시인, 1945-)


+ 너무 고요하면

너무 고요하면
도리어 고요를 모르지
댕그랑 소리라도 있어야
고요함을 알 수 있기에
절간 추녀에는 풍경을 단다

너무 편안하면
오히려 편안을 모르지
어렵고 힘든 일을 겪어봐야
편안함을 알 수 있기에
스님들은 스스로 고행을 한다
(김종상·시인, 1935-)


+ 범종  

천 년쯤 살았으면
목청도 녹슬 만한데

울리는 그 소리만은
하늘빛을 닮았다.

날마다 하늘을 깨워
그렇게 맑은가 보다.

검버섯이 끼어 있는
구릿빛 얼굴인데

절에 사는 큰스님은
범종 소리를 닮았다.

날마다 범종을 깨워
그렇게 맑은가 보다.
(신현배·시인)


+ 달마
  
달마는 달을 보지 않았으나
스스로 밝았다
그 마음에 달떴음이라  

제 마음에 달 있는 줄
모르는 자
바람 부는 날 솔숲에나
가 보아라  

가서 오지 마라
제 마음에 뜨는 달
보기 전까지는  
(김시천·시인, 1956-)


+ 자운영 꽃밭

저 시방정토 밝은 세상에
웬 연등들을 저리 내 걸었나?

팔만 보살님들
붉은 가슴들을 열고
젖 보시 경쟁이다

모여든 꿀벌들
야단법석

왁자한
극락이다
(임보·시인, 1940-)


+ 미소론

국보 제 78호
삼국시대 금동 미륵 보살 반가사유상은
한 장 사진만으로도
새 정토(淨土)이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아름다운 극치
극치의 신비 신비로운 절대

이 미소 이상은 모두가 게거품질이고
이 미소 이하는 모두 딸꾹질이다
안면근육경련이다.
(유안진·시인, 1941-)


+ 반가사유상

천년을 사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긋이 눈을 감은 채
턱을 괴고 앉은 손가락 사이로
천년의 바람도
고스란히 사유하고 갔을 것이다
담담한 미소는
천년을 사유하고도
그 끝을 풀어 볼 수 없는
한 생의 수수께끼
삶이란
우문현답을 사유하는 것이다
(김환식·시인)


+ 합장

대웅전 문턱을 넘어서도
모르는 척 미동 없이
연꽃잎만 헤아리는 부처님

지은 죄업의 손과
죄업을 사하는 손이
마주한다

묻지도 답하지도 않는
금빛 침묵

오면 간다던가
가면 온다던가

어둠을 비워내는
촛불이 흔들린다

구정물로 빠져나가는
모진 세상살이

찰나의 평온함이
가슴에 피어난다
(목필균·시인)


+ 풍경

뎅그렁 바람 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김제현·시인, 1939-)


+ 돌아가는 길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문정희·시인, 1947-)


+ 마음의 부처

어디에 있을까. 어느 늦가을이었습니다.
부처를 만나고 싶어 경주 남산을 찾았습니다.
산길로 접어들 때, 돌부처를 닮은 한 여인이 스쳐갔습니다.
돌 주름이 얹힌 초로의 이마가 빛나는 듯도 하였습니다.
산새 한 마리 날지 않는 호젓한 산길을 올랐습니다.

모퉁이 돌아가면 어딘가에 부처가 서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군데군데 절벽 바위를 지났지만, 부처는 보지 못했습니다.
비탈길 오르고 바위 틈새를 지나 정상에 이르도록
부처를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길을 잘못 든 탓일까.
발길 되돌려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산자락 낮은 곳에 이르렀을 때였죠.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오를 땐 보지 못했던 개울물이
낮은 음정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마른 솔잎 켜켜이 쌓인 오솔길도 보였습니다.
이제 흔들림 다하고 내려앉는 산,
그곳을 빠져 나오며 돌아보았습니다.
그때 비로소 보았습니다. 거기,
남산(南山)만한 부처가 서 있었습니다.
저녁 노을이 후광으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태희·시인, 1938-)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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