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멋진 어른이 되자던
눈사람
그 흰눈이
부끄러운 이 계절은
그리던, 그리운 겨울
긴 밤을 꿈꾸며
잠드는 어린 겨울에 내리는 눈,
그 숱한 생의 조각들이
그치기를 기다리며
자꾸만 서성거립니다
내리는 눈,
그 작은 결정이
눈물처럼 고개 숙이는
발자국,
지울 수가 없기에
나도 다시 한번...
남겨진 겨울,
그 어린 날 내리던 눈은
다시 내리는데
눈사람은 가고 오지 않습니다
----------가을바람-----------
아마 그리운 것.
아주 조금 더 어렸을 때,
그 시절의 나를
지금 이 순간,
내가 그리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