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동안에,
남은 21세기의 가장 커다란 관심사는 여전히 사랑일 것이다.
내가 아는 사회란, 냉정하면서 동시에 따듯하며,
그 구성은 보편적인 가정으로서 존재할 사랑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른 겨울에도 흩날릴 듯한
누군가와 누군가의 먼 거리의 사랑도 존재의 이유는 남아있었고,
그 거리와 슬픔의 약자 속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랑은 아름답다.
떠올려본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그 모든 기억과 재생의 연속,
그 자체가 모두 사랑을 매개로 하지는 않았었는지.
그 모든 일이 일어나는 사이사이의
어떤 황홀한 순간들과
숱한 상처와 허물의 연속 속에서
나는 끝내 사랑하리라.
아름답게 흘러가자,
시간이라는 변명 앞에서.
시간이 내게 하는 변상은 없으므로,
모로라도, 다만 사랑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