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폰차렌트 호수에서 기선이 한 척 파손, 침몰한 일이 있었다.
배는 점점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우왕좌왕 했다.
아수라장이 된 그 속에는 여섯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중인 한 아버지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신히 헤엄을 쳐 가까운 육지로 대피했을 무렵
아이들의 아버지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갈 수가 없었다.
아무런 구호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씩 데리고 헤엄쳐 육지로 건너가는 것뿐이었다.
이윽고 아버지는 결단을 내렸다.
\"얘들아, 걱정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마라.
이 아버지가 있으니 너희는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된단다.\"
아이들을 하나씩 육지에다 데려다 놓는 아버지의 노력은 필사적인 것이었다.
이제는 꼭 한 아이만이 가라앉는 배에 남아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성실한 아버지는 다섯 번째 아이를 건져다 놓고는
거의 쓰러질 듯이 기진맥진해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다가는 죽을 것이 분명함을 느꼈다.
만류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말했다.
\"우리 지미가 아직 배에 있습니다. 나는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물 속으로 뛰어들어 간신히 배에 헤엄쳐 도착한 아버지는
어린 지미에게 바다로 뛰어들 것을 손짓했다.
배는 이제 물에 거의 잠겨 보이지 않게 되었다.
허우적대는 아이에게로 다가간 아버지.
그러나 그 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힘이 없었다.
아버지는 힘껏 아이를 껴안았다.
아이는 아버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지 가만히 있었다.
아이를 껴안은 아버지는 서서히 물 속으로 들어가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