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신전을 모시는 델피 신탁이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이 소식을 그에게 전했다.
\"선생님, 기뻐하십시오.
델피 신탁이 말하기를 세상에서 선생님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랍니다.\"
소크라테스가 웃으면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신탁에게 가서 다시 한 번 물어 보아라.
내가 어찌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란 말이냐?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내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신탁이 실수를 한 것이니 돌아가서 다시 물어 보아라.\"
제자들이 다시 델피 신전으로 가서 물었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십니다.
그분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고
오직 그 사실만이 분명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신탁이 조용히 대답했다.
\"그 점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한 이유다.
진정으로 현명한 자만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변을 한 번 둘러 보십시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자신은 아는 것이 많다고
소리높여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큰 소리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이를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