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와 남편 올리는 의사의 말에 정신이 멍해졌다.
'당신 뇌의 가장 수술하기 힘든 부위에 동맥류가 생겼습니다.
수술을 할 경우 생존 확률은 10분의 1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 수술하는 제 손끝이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마비를 일으키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패트는 집으로 돌아와 침실에서 혼자 울음을 터뜨렸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다른 사람을 해 하거나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는데….'
한참을 울고 난 패트는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했다.
남편 올리도 아내의 생각에 동의했지만, 그는 수술의 위험성에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올리는 이웃에 살고 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곧 수술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수술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날, 그들은 조용히 집에서 나왔다.
패트는 자신이 건강한 몸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었다.
올리는 걸음을 떼지 못하는 패트를 조심스럽게 차에 태우고 천천히 차를 몰았다.
거리는 늦가을의 낙엽이 뒹굴 뿐 황량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순간 거리 양쪽의 모든 집의 현관문이 일제히 열리기 시작했고,
사람마다 패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키스를 보냈다.
이웃의 한 사람이 미리 집집마다 전화를 걸어 패트의 건강을 위해
모두 함께 격려해 주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패트를 태운 차가 긴 골목 끝을 빠져나갈 때까지 사람들은 계속 손을 흔들었다.
남편의 손을 꽉 쥔 패트의 손가락이 가늘게 떨려 왔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 패트의 어둡던 얼굴엔 기쁨의 미소가 떠올랐고
가슴 가득히 새로운 용기와 의욕이 생겼다.
수술은 성공이었다.
패트는 이웃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패트는 현재 아동심리 요법사가 되어 자신이 받은 이웃의 사랑을 되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