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몸으로 온 세계에 사랑을 전하는 테레사 수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어느날 단정하지만 조금은 부유해 보이는 중년부인이 테레사 수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힘이 없어 보였고, 얼굴엔 근심이 서려 있었다.
테레사 수녀가 무슨 일이냐 묻자 여인이 고민을 털어 놓았다.
\"수녀님, 저의 삶은 너무나 권태롭습니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을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만 듭니다.\"
테레사 수녀는 여인의 말을 듣고 있다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인도로 오십시오. 제가 살고 있는 인도로 오시면 진정한 삶을 보려드리겠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무작정 인도로 오라는 수녀님의 말을 여인은 수긍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수녀님을 한번 믿어 보자는 생각으로 여인은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난에 찌든 사람들의 모습을 본 여인은
여행으로 들떴던 기분이 차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물어 물어 테레사 수녀를 찾아간 곳은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불구자,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이 가득 모여 사는 곳이었다.
부인은 테레사 수녀가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보고
팔을 걷어 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인은 그날부터 테레사 수녀 옆에서 가난하고 약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왔다.
그러는 동안 부인은 기쁨과 의욕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엔 어느새 생기가 가득했다.
하루종일 눈코뜰새 없이 보냈던 그녀가 하루를 정리하면서 수녀에게 말했다.
\"수녀님, 수녀님의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여 그것에 힘쓰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