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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함장에게 바친 노래

Cherry     날짜 : 2001년 12월 24일 (월) 10:44:23 오후     조회 : 609      
무뚝뚝한 스타크 함장의 함선에 4명의 말썽꾸러기 수병이 새로 승선하게 되었다.
같은 고향에서 자란 크레이 코우, 크래지, 캐니그, 켈리 이 넷은 모두 부모가 없었으며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불손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래서 스타크 선장이 병사들에게 가장 가까운 가족의 이름과 주소를 물었을 때
이들은 리타 헤이워드 등 당시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댔다.
스타크 선장은 조롱하는 듯한 네 수병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 여배우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었다.

며칠 뒤 함선에선 함장과 상관들을 놀리는 상스러운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네명의 말썽꾸러기들이 어릴 때 성가대에서 닦은 실력으로 노래를 지어 부른 것이었다.
그 노래소리를 못 들었는지 선장은 밤마다 누군가에게 열심히 편지를 쓸 뿐이었다.
겨울이 되자 구축함은 잠시 브룩클린에 정박하였다.
그때 소포 수십개가 스타크 선장 앞으로 배달되어 왔다.
선장은 소포를 풀지도 않은 채 탱크 속으로 넣고 자물쇠로 문을 잠궜다.
그러자 네명의 수병들은 선장이 마약 밀매를 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윽고 구축함은 다시 바다로 나갔고 얼마지나지 않아 성탄절이 되었다.
저녁무렵 선장은 병사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후 크리스마스 선물을
차례차례 나눠주었다.
그것은 모두 가족들이 보내온 것으로 스타크 선장이 틈틈이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선물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선물을 받지 못해 시무룩해진 네명의 수병들 앞에
함장이 꾸러미를 던졌다.
거의 희망을 품지 않았던 이들은 부랴부랴 선물을 뜯었다.
크레이 코우의 상자엔 놀랍게도 진짜 리타 헤이워드가 보낸 장갑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나머지 세명 역시 모두 여배우들의 선물을 받았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연단으로 올라가
함장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자청했다.
수십명의 병사들은 그들의 입에서 어떤 노래가 나올지 궁금했다.
잠시후 어두운 밤바다를 가르며 아름다운 화음이 퍼져 나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느새 스타크 함장도 옆에 서서 같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마침내 배안의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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