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어느 날 훈화 시간에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질문하셨다.
학생들은 모두 숨을 죽이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교장 선생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들은 누구죠? 어른들인가요?"
"아니요."
시답잖다는 듯 학생들의 말 속에는 힘이 없었다.
"그럼 누군가요?"
"네, 아이들입니다."
영문을 모른 채 힘없이 대답하는 학생들을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짓던
교장 선생님께서는 계속 말씀을 이으셨다.
"네, 맞습니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들은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지하철 안이나 버스 안에서
어머니 등에 업혀 있는 아이들에게 인상을 찌푸리면 아이들은 어떻게 합니까?"
"웁니다."
이번에는 모두들 경험한바 있다는 듯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애국의 길은 바로 언제 어디에서나
아이들에게 밝은 얼굴로 미소짓는 일입니다.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 거칠게 대하면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마음에 벽을 쌓게 될 것이고 아무도 믿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향해 웃어 주는 사람들을 보고 자란 아이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밝게 자란 아이들이 만든 사회는 밝을 수밖에 없겠죠?"
어리둥절해 하던 학생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