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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비원이 된 아빠

     날짜 : 2002년 08월 22일 (목) 3:47:59 오전     조회 : 662      
15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이사로 근무해 오던 아빠가 명예퇴직을 당하셨다.
처음에 나는 그런 아빠가 창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마지막 출근을 하고 저녁에 들어오시던 날, 아빠의 쓸쓸한 어깨를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날 이후 나는 아빠 맘을 편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했지만 한 달 두 달 지나는 동안
매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계시거나 소일 삼아 낚시를 다니고,
술을 드시다가 잠들곤 하는 아빠의 모습에 서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빠 대신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하시는 엄마의 피곤한 모습을 볼 때면 더욱 아빠가 미웠다.
그러나 내가 엄마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면 엄마는
"이제껏 아빠가 힘들게 일하셨으니 조금 더 이해해 드리자" 하며 나를 달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도 견디기 힘드셨는지 우리들 몰래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새까맣게 탄 얼굴로 들어오셔서
"일자리 때문에 공장에 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서 아주 난처했다" 고
허탈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는데, 그 모습에 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제 아빠는 나이가 많아서 일할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 며칠 뒤 아빠가 식구들을 모두 부르셨다.
그리곤 한참동안 망설이시더니 어렵게 말을 꺼내셨다.
아는 분이 아파트 경비 일을 소개해 주어 시작해 보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시는 거였다.
순간 식구들 모두 당황했다.
이사라는 직책까지 지내셨던 아빠가 경비 일을 하신다니….
그러나 곧 나는 가슴 한쪽이 아파 왔다.
우리에게 그 말을 하시기 위해 열 번, 백 번쯤 혼자 고민하고 망설이셨을
아빠 모습이 떠올랐던 것이다.

지금 아빠는 작은 아파트에서 경비로 일하고 계신다.
밤부터 새벽까지 고단하게 일하고 돌아오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아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김은실 님 / 부산 사상구 학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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