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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일 년만 더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날짜 : 2002년 07월 25일 (목) 2:08:29 오후     조회 : 711      
이제 아버지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아니, 새 천년이 오기도 전에 어쩌면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물일곱,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가슴이 메이도록 아버지가 소중해지는
철없는 이 딸과 엄마만 덜렁 남겨두고 아버지는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십니다.

폐암 선고를 받으신 지 8개월 만에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고집 세고 깐깐하시던, 이 세상 누구보다 크게 보였던 아버지는
이제 작년 이맘때의 모습을 아주 잊어버릴 정도로 수척해져서
침대에 앉아 있는 것조차 너무나 힘들어 보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아버지를 보내 드릴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딱 일 년만 더 우리 곁에 머무실 수 있다면….
작년 생신 때 환갑잔치를 마다하시며 내년에 진갑잔치 하자시던 아버지 말씀에
여행 한 번 보내 드리지 못한 것이 이렇게 한이 될 줄 몰랐습니다.
올 생신 때에도 누워 계신 아버지께 옷도 신발도 여행도 그 어떤 것도 필요없고
해드릴 수 없어 속상해 울던 나의 마음을 아버지는 아실까요.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나셔도 우리는 어떻게든 이곳에 남아 지내겠지요.
또 성진이가 태어날 때 기뻐하시며 심은 성진이 대추나무도 아주 잘 자랄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우리 성진이가 지금은 어려서
외할아버지의 그 깊었던 사랑을 훗날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겨울이 깊어옴이 아버지를 우리 곁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시려 옵니다.
새봄이 오는 것도 너무나 두렵습니다.
오늘은 아버지께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말을 해야겠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딸이 아버지를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최보화 님 / 부산 사하구 신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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