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작가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어렸을 때부터
지녀온 습관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잠자리에서 '오늘 뭘 배웠지?' 라고 스스로 물어 보는 것이었다.
그의 이런 특이한, 그러나 유용한 습관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이태리인으로 초등학교 5학년에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세상이 곧 학교'라는 것과 '아침에 일어나 아무 것도 배우지 않고 잠드는 건
죄악'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저녁 식탁에서 이렇게 물었다.
"오늘 네가 배운 건 뭐지?"
그러면 아이들은 한 가지씩은 꼭 대답해야 했다.
만약 배운 것이 없다고 말할 때에는 빨리 어떤 한 가지를 알아오기 전에는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버스카글리아를 비롯한 그의 형제들,
심지어는 어머니까지 그 날 배운 것을 말해야 했다.
거기에는 학문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그 날 하루 겪었던 갖가지 경험들도 포함되었다.
아버지는 그 경험들에 대해 칭찬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꾸짖기도 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꾸짖을 때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들의 마음 속엔
조금씩 올바른 가치관의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또, 그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하찮게 여기거나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다.
가령 어느 나라의 인구가 얼마라는 사소한 사실을 알았다고 얘기하면
아버지는 그 사실을 귀담아 들을 것을 온 가족에게 말하곤 했다.
이렇게 해서 저녁 식사가 끝날 즈음이면 버스카글리아 가족들은
각자가 한 가지씩 말한 지식들이 모여 보통 5-6개의 새로운 사실과 경험들을
배우게 되는 것이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아버지가 늘 들려주었던 말을 잊지 못한다.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단다.
인간은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