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城)을 점령한 적의 장군이 성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성 내에 있는 부녀자와 어린이는 가장 귀한 보물을 하나만 가지고 오늘 자정 안으로 나가라.”
이 명령을 들은 부녀자와 어린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보물 하나씩을 들고 남편이, 아빠가
적의 칼에 숨질 것을 생각하면서 통곡을 하며 성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집의 보물은 하나도 들지 않고, 자기 남편을 업고 성문을 빠져 나가려고 했습니다.
“담도 크구나, 너마저 죽고 싶으냐?”
그러자 여인이 분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군께서 약속하시기를 '가장 귀중한 보물' 하나를 들고 나가라고 했지 않았습니까?
제가 업은 이것은 장군에게는 하찮은 것이오나 제게는 가장 귀중한 보물입니다.
약속을 지켜 주십시오.”
그러자 장군은 그대로 내보냈다고 합니다.
가장 귀중한 보물….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 아닐까요.
<지혜로 여는 아침3>, 여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