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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엄마! 난 참 행복해

     날짜 : 2002년 11월 21일 (목) 4:12:36 오후     조회 : 714      
5년 전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세 살된 딸과 젖먹이 아들을 두고 이혼했습니다.
그해 겨울바람은 어찌 그리도 차갑던지요.

친정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다음날부터 행복한 결혼생활의 부푼 꿈은 사그라들었습니다.
남편의 잦은 외박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것도 모자라, 걸려 오는 전화마다
빚 독촉에 남편을 찾는 낯선 여자들이었습니다.
마음이 병들자 몸마저 지쳤는지 젖은 나오지 않고 우유를 사 먹이자니 돈이 없어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이를 설탕물과 보리차로 달래 재워야 했습니다.

제 힘든 모습을 보면서도 시댁식구들은 처자식 고생하는 걸 봐야 정신 차린다고
남편이 뉘우칠 때까지 참으라고 했습니다.
하물며 결혼을 반대하신 친정 부모님께는 죄스러운 마음에 말 한마디 꺼낼 수 없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 저는 둘째를 낳자마자 아이 둘을 탁아소에 맡기고
몸 추스를 새도 없이 보험회사에 나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여름철 변덕스러운 날씨에 비를 맞고 아이들과 나, 모두 폐렴으로 앓아 누웠을 때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를 놔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와 버렸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지옥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고 온 아이들이 눈에 밟혀 술 기운을 빌려야 잠들 수 있었지요.
저의 모습을 보다 못한 친정 부모님은 재판정까지 가서 제 아이들을 찾아 주셨고
지금은 아담한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큰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난 참 행복해. 우리집이 생기고 또 엄마 웃는 얼굴 볼 수 있어서….”
모르는 사이 제 얼굴에 그늘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 슬픔과 아픔은 다 지났겠지요. 저녁에 들어오면 큰아이는 다리를 주물러 주고
작은아이는 뽀뽀를 해 줍니다.
청소며 설거지는 큰아이가, 장난감 정리정돈은 작은아이가 한다며,
서툴지만 스스로 역할을 정해 놓고 저의 일손을 덜어 줍니다.
저 역시 행복합니다. 내 소중한 보물들이 내 품안에서 해맑게 웃고 있으니까요.


김성아 님 / 경남 창녕군 창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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