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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빠의 홀로서기

     날짜 : 2002년 11월 20일 (수) 9:59:58 오전     조회 : 598      
4년 전, 아빠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으셨습니다.
직장과 집 그리고 엄마. 남은 것은 빚과 자식들뿐, 우리들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무슨 결심을 하셨는지 작은 트럭을 하나 장만해 종이를 주우러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아빠가 창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우리 가족을 위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아빠를 도울 길이라고는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면서 종이를 줍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쇠붙이는 1kg에 100원씩 쳐 준다는 말에 우리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쓰레기통을 뒤졌습니다. 남이 볼까 봐 얼른 깡통과 그릇들을 주워 담았고,
길에서 종이상자를 보면 곧장 뛰어가 차에 싣곤 했습니다.
아빠는 그런 우리를 보며 “나를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우리가 아빠한테 더 고마운데….
우릴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아빠에게 더 이상 무슨 바람이 있겠어요.

종이상자는 1kg에 50원입니다.
천 원 어치 모으려면 얼마나 많은 상자를 주워야 하는지 모릅니다.
천 원 벌기가 그렇게 힘들다는 걸 처음 알았지요.
아빠는 꼭두새벽부터 이 동네 저 동네로 고물을 주우러 다니셨습니다.
두서너 시간밖에 못 주무시는데도 한 달에 60만 원 벌기가 힘들었어요.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아파트에서 이사하고 남은 장판이며 신문,
그릇을 들고 내려오다 넘어져 다치신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아빠는 아픈 것도 참고 어김없이 일을 나가셨습니다.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소개도 많이 받아 아빠는 공장에서 철을 실어 나르십니다.
월급도 150만 원이 넘습니다.
아직 빚을 다 값지 못해 작은 셋방에서 살고 있지만 몇 년 안에 더 넓은 집으로 갈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기 전에 우리 남매는 아빠와 얘기 한번 제대로 나누지 않을 만큼 무관심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라는 힘겨운 시절을 함께 견뎌 오며 서로에게 의지해서인지 이제는
이 세상 그 어떤 가족보다 행복하게 잘살고 있어요.

가족을 위해서라면 험하고 창피한 일도 마다 않는 아빠.
우리를 이만큼 키워 주신 거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돈 많이 벌어서 아빠를 행복하게 해 드릴 거예요.


남옥동 님 / 울산시 북구 매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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