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연인들, 이혼하는 부부,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배우자...
사랑의 가장 큰 아픔은 이별이다. 이별은 마음속에 깊은 상처와 분노, 슬픔을 남기며
앞으로 남은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별 뒤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감정은 원망과 분노이다.
지키지 않은 약속, 불성실함 등 이별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는 전부를 주었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았다며 비난하고 미워한다.
혹은 관계가 끝나 버린게 자신 탓이라며 괴로워하고, 앞으로 다시 사랑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이별을 지나치게 초연하게 받아들이려한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헤어진 사람을 가벼이 여기려고 애쓴다.
하지만 분노와 슬픔, 상실감, 두려움 등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그런 감정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날 수 있다.
이별의 아픔과 고통을 풀어내는 방법은 '용서' 와 '사랑을 기억하는 일' 이다.
'그 사람이 내 인생을 망쳤어. 그 사람 때문에 불행해' 하는 식으로 상대의 잘못을
곱씹고 있는 한 남은 일생 동안 피해 의식에 젖어 매사에 무력해지고 만다.
상대가 죄책감을 느껴 다시 돌아오게 하려고 잘못을 자꾸 들취내기도 하는데
이는 관계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진심으로 용서하지 않았다면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난다.
헤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났다거나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소외감과 절망을 느낀다.
주위 사람들이 헤어진 사람을 좋게 말할 때 마음이 불편하고, 주위에 다른 연인을 보면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기심을 잘 살펴보면 나의 숨은 진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이 사랑받는 것에 질투를 느꼈다면 나 역시 사랑받고 싶다는 뜻이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면 헤어진 상대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
진정한 용서는 바로 '사랑을 기억하는 일' 에서 시작된다.
첫 데이트 때의 떨림, 고마웠던 때, 함께 기뻐한 일, 내 잘못을 용서해 준 일등
상대와 함께했던 특별한 순간을 떠올리도록 애써야 한다.
이별의 아픔으로 괴로울 때마다 사랑의 기쁨을 기억한다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록 지금은 괴로워도 이별 뒤에 감정을 잘 다스리고 정리하는 것이 곧 삶을 사랑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한 준비라는 것을 기억하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