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임금님이 백성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어서 밤중에 몰래 길바닥에
커다란 돌 한 개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아침이 되자,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갔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돌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아침부터 재수없게 돌이 길을 가로막다니!”하고 화를 내며
옆으로 피해서 갔습니다.
관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가 이 큰 돌을 길 한복판에 들어다 놨지?”하고
투덜대며 지나갔습니다.
뒤이어 온 젊은이는 돌을 힐끔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얼마 뒤에, 한 농부가 수레를 끌고 지나게 되었습니다.
돌 앞에 걸음을 멈춘 농부는 “이렇게 큰 돌이 길 한복판에 놓여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겠어.”하며 길가로 치웠습니다.
그런데 돌이 놓여 있던 자리에, 돈이 든 주머니와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이 돈은 돌을 치운 분의 것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이 써 놓은 것입니다.
농부처럼 남의 불편을 먼저 헤아리고, 덜어주려고 하면 기쁨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혜로 여는 아침〉 , 이동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