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두 개의 월급봉투 - 월간 '좋은생각(2001년 10월)' 에서 발췌.
유치원에서 아이들 급식을 준비해 주는 일을 한 지 1년 6개월, 내 손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간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이 예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된 지 석 달째, 그런 내 사정을 알게 된 원장님은 월급날마다 내게 늘 두 개의 봉투를 주십니다. 하나는 월급, 또 하나는 남편의 영치금. 시댁 식구들조차도 외면한 채 관심이 없는데, 원장님은 늘 같은 마음으로 꼬박꼬박 챙겨 주시는 것입니다. 월급을 받을 때마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습니다. 하지만 난 늘 원장님께 고맙다는 말외엔 어떤 표현도 하지 못합니다.
'원장님 이 고마움을, 이 가슴 따뜻한 일들을 절대 잊지 않으렵니다.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
늘 마음속에서만 맴돌 뿐입니다. 이 말을 입 밖으로 내고 나면 세월이 흘러 쉽게 잊힐 것만 같아서요.
며칠 전에 또 두 개의 봉투를 받았습니다. 그날 받은 봉투 겉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나 자신이 몰라보게 성장한답니다. 항상 발 밑을 보지 말고 멀리 바라보는 느긋한 마음과 지혜로운 순발력이 함께하길...\"
그 글을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동시에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옥상 위로 올라갔지요. 한껏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원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받은 이 사랑 꼭 다른 사람에게 전하겠습니다.'
윤미옥 님 /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 세상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따스한 그 무엇이 있다.. 情.. Young-pur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