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20 (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자동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가입
접속자 통계
오늘 649
어제 1,981
전체 6,046,636
신입회원 0명
 
> 문학방 ( 이전좋은생각 )
·  좋은생각 이전 게시판 입니다.
[9월] 아버지와 커피

젊은순수     날짜 : 2001년 09월 15일 (토) 6:00:27 오후     조회 : 631      

[좋은생각] 아버지와 커피 - 월간 '좋은생각(2001년 09월)' 에서 발췌.

아버지가 드시던 커피잔에 오랜만에 커피를 타 마신다. 아버지는 커피를 아주 좋아하셨다. 밥상을 물린 뒤 한 번도 커피를 거르지 않으셨을 만큼.

그런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다. 평소 건강했던 분이 그날 새벽 논에 나갔다가 그대로 논둑에 쓰러져 거짓말처럼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이틀 전, 아버지는 내게 전화를 걸어 “막내냐? 보고 싶다. 언제 내려오냐?” 물으셨다. 그때 난 아무 생각 없이 “다음에 갈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게 아버지와 마지막 대화였다. 장례 날, 조용히 잠든 아버지의 얼굴을 지그시 내려다보니 평소엔 몰랐는데 참 많이도 말라 있었다. 주르륵, 눈물만 흘렀다.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서인지 엄마와 나는 아직도 가끔 착각을 한다. 대문 밖에서 자전거 소리가 들리면 엄마는 “아빠 왔나?” 하고 대문쪽으로 눈길을 돌리신다. 나는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며 ‘얼른 치우고 아빠 커피 타야지’ 생각하다 깜짝 놀라기도 여러 번이다. 내가 왜 이러지, 하다가도 이젠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에 슬퍼지면 어김없이 아버지의 산소를 찾는다. 오늘도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요 며칠 내린 비에 잔디가 새파랗게 올라 있었다. 아빠가 좋아하시던 따뜻한 커피 몇 잔 부어 드리고 담배 몇 개를 피워 봉곳한 무덤 위에 놓아 드렸다.

“나 시집갈 때 손 한 번만 잡아 주고 가시지. 뭐가 그리 급하셨어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에 그저 눈물만 흘렀다.

김미화 님 / 충남 보령시 미산면

-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열심히 효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Young-purity -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601건
젊은순수 [10월] 우동 한 그릇 23년전 849
체리 [10월] 짧은 기도 큰 기쁨 23년전 667
젊은순수 [10월] 두 개의 월급봉투 23년전 692
젊은순수 [10월] 어느 산모와의 인연 23년전 653
젊은순수 [10월] 누가 살까 23년전 654
젊은순수 [10월] 얻은 것과 잃은 것 23년전 804
체리 [10월] 사랑한 적이 없다면... 23년전 642
젊은순수 [10월] 칼국수집에서 23년전 838
젊은순수 [10월] 가을 안에서 우리는 23년전 702
젊은순수 [10월] 진정한 용기는 책임지는 것 23년전 759
젊은순수 [9월] 아내의 출산 23년전 635
체리 [9월] 하얀 감나무 23년전 769
젊은순수 [9월] 나쁜 역은 다 싫어하는 영화배우 23년전 772
젊은순수 [9월] 나의 칫솔은 몇 개? 23년전 689
젊은순수 [9월] 헤밍웨이의 소설 쓰는 자세 23년전 650
체리 [9월] 노랑 장미 23년전 562
젊은순수 [9월] 현명하게 돈 쓰는 법 [1] 23년전 1,092
체리 [9월] 모든 것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 [1] 23년전 1,080
체리 [9월] 빗방울 연주곡 23년전 569
젊은순수 [9월]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1] 23년전 867
젊은순수  [9월] 아버지와 커피 23년전 632
젊은순수 [9월] 아버지와 음료수 23년전 614
젊은순수 [9월] 색다른 심판 23년전 535
젊은순수 [9월] 한 걸음만 더 23년전 590
젊은순수 [9월] 프로 레슬러와 신부 23년전 548
젊은순수 [9월] 아이스크림에 쓴 글씨 23년전 733
first  이전101112131415161718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394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