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멀어질 때가 다가왔다고 생각했어.
내가 울어도 상관하지 않고 싶다는 네 목소리를 듣고
영영 잘못된 눈길로 인해 당신에게 준 슬픔이 전부인 줄- 알았어.
전화도 없애고 이제 정상적인 삶을 살겠다 마음먹었는데
하긴. 세상에 이런 일은 없겠지.
몇 달 전 친구에게 받은 문자
눈이 내린다며 나오라고, 그 시간이 밤 11시 였다.
나에게 꼭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며 추워도 잠깐만 나왔다 들어가라했지.
집에서 입던 후질근한 바지와 축 쳐진 니트. 현관에 걸려있던 엄마의 숄.
부시시한 모습으로 나간 내 앞에 나타난 너는
왜 그랬니?
꼭 그렇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야할까.
왜 일찍 말 안 해줬니.
그럼 나 조금 덜 기다려도 됐잖아. 애닳도록 편지쓰지 않아도 됐잖아.
유리가 다 깨진 우리 동네 공중전화 앞에서
너에게 기대지도 못해 울었어.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하루의 경계를 눈물로 보냈어.
날 이제 울리지 말아줘.
정말 온 정신을 공부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기대까지 빼앗지는 말아줘. 부탁이야. 네가 원한다면 지금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옥상, 발자국 위에 가서 빌기라도 할게.
하지만 이거 하나는 충분하잖니.
넌 나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할 아무런 권한이 없었어.
가끔 당신이 보고 싶다.
우리 돌아서던 그 날에 다 해결되었다고 말하는 당신 목소리가.. 가끔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할 때가 있어.
이제 부터 날 울게 하지 말아줘.
비상(飛上) 그리고 비상(非常)
03.16
MsN이나 켜놔 ㅡㅡ
맨날 여리 오라고 하지 말고.
너만 그런 거 아니지. 전화나 살리든지/ 정신이 오매가매 하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