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젊은 꽃 미남 마법사 하울에게 마음을 빼앗긴 죄』로 마녀의 저주를 받아
하루 아침에 18세 꽃다운 소녀에서 90세 노파로 변해버린 소피라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18세 소녀에서 90세 노파로 변해 있다니!
이는 누구에게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적인 상황일 것이다.
거울로 하루아침에 늙어 버린 자신을 발견한 소피!
처음에는 무척 놀란다.
하지만 그녀는 곧 자기 스스로를 달래기 시작한다.
“이게 정말 나야?”, “침착해야 돼”, “진정해, 동동 굴러도 소용없어”
18세 소녀가 젊음과 미모를 상실한 것은
여자로서 그녀 인생,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다름없는 일!
이처럼 人生에서 소중한 것을 상실했을 때
우리는 심리적으로 다음 4단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첫째, ‘부정(denial)'의 단계이다.
마치 두려운 것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것처럼,
정신적으로도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것이다.
'이건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냐. 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만약 그것이 심각한 병이라면
“이건 오진이 틀림없어, 다른 병원에 가 봐야지, 뭔가 결과가 잘못 나온 거라고” 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정신적인 마비 상태에 빠져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고 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둘째, ‘분노(anger)’의 단계이다.
상황이 끔찍하다고 해서 언제까지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눈을 뜨고 현실을 보면 이번에는 심한 분노를 느낀다.
“내가 뭘 잘못했지? 왜 하필이면 나야!”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그리고 세상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분노의 불길에 사로잡히고 만다.
정신적으로 매우 성숙한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이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작은 일에 화내고 원망하며, 심지어 충동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데,
이렇게 어린애와 같은 단계로 후퇴하는 것. 이것을 퇴행(regression)이라고 한다.
술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것, 물건을 부수는 것,
그리고 남들에게 시비를 거는 행동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우울(depression)’의 단계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자기 자신에 대한 무기력감과 무가치감,
그리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원망 등이 뒤엉켜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자포자기해서 술이나 도박에 빠지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거나,
반대로 하루 종일 잠만 자는 행동을 보인다.
'난 이제 끝장이야, 나에게는 희망이 없어”라는 생각에
주위의 어떤 이야기에도 마음을 열지 않고 마음을 굳게 닫아 버린다.
마지막, 넷째는 ‘수용(acceptance)’의 단계이다.
힘들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 나서는 단계이다.
“그래,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다 잃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잖아. 다시 한번 해보자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나에겐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거야! 뭔가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자”......
처럼 말이다.
문제는 이 네 번째 단계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며,
설사 온다고 해도 거기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무척 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 소피는
18세의 소녀에도 불구하고, 어른들도 잘 극복하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을,
문제가 일어난 순간, 즉시 받아들인다.
'그래 나는 90세로 변했어, 놀라지 말자'
'이건 나에게 일어난 일이야,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면서 소피는 주어진 현실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낸다.
“늙어서 좋은 건 잃을 게 더 없다는 점이지.”
“나이 들어 좋은 건 놀랄 게 없다는 거야.”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에게도 나이든 여자로서 해줄 것들을 찾는다.
불안과 두려움에 힘겨워 하는 그를 위로하고,
자기가 가장 잘하는 청소를 해서 집안을 깨끗이 치워놓으며
두려움에 떨며 왕궁에 가지 못하는 그를 대신해서 그의 입장을 전하러 가는 등,
90세 나이의 노파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보여준다.
즉, 자기가 이미 잃어버린 것에 대해 연연해 하는 대신,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사랑의 승리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지 않겠는가.
요즘 실천력이 강조되고 있다.
‘구슬이 서 말 이라도 꿰여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도 실천력이 없으면 단지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실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절망의 상태에서 부정하거나 분노하거나
우울에 빠져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이 이미 잃어버렸거나 혹은 현재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대신 현재 자기에게 남아있는 것을 직시하고 그것을 키워 나가야 한다.
요즘처럼 어렵고 절망적인 목소리가 높은 때에
용감한 소녀 소피를 통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퍼온 글입니다-
"하울"이예요. 영화로 보면 더 멋져요^^;
사랑은 위안이다..
02.12
멋지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들..
02.13
에효~맞긴...맞아요^^;
저 영화속의 주인공이라면 모를까...
02.14
이상형을 하울로 설정한 지.. 벌써 한 달이랍니다.^^;
수용의 단계. 포기가 아니라 수용의 단계로 넘어가야 할텐데, 이거 영..-_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02.14
ㅋㅋㅋ
하울은 마음씨와 행동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한 것 같아요.
차가운듯 하면서도 자상하고...연약한 듯하면서도 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