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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옮긴글)
날짜
:
2005년 03월 03일 (목) 10:14:54 오전
조회
:
1067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 들고 산책 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 문 듯 할거야
이 때 나직이 모차르트를 올려 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 개에 가득 담아
이제 잉크 냄새 나는 신문을 볼 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 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수 있어
강아지처럼 부벼 볼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설 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 때는 창 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러 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 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겨울엔 당신의 마른 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 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메고
이른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 갈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사랑은 위안이다..
03.04
굿~!! ^^*
굿~!! ^^*
03.18
영원히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편안하게 감사하게 따뜻하게 하는 글이네요. 당사자라도 웃음지을 만큼,
영원히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편안하게 감사하게 따뜻하게 하는 글이네요. 당사자라도 웃음지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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