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햇빛, 산소, 토양 등은 식물이 자라려면 꼭 지녀야 할 필수적인 조건들이다.
이와 같이 부모님도 우리의 필수 조건이시자 하나뿐인 필수요소이다.
어렸을 때 유치원을 혼자 걸어다니면서 집과 좀 떨어진 곳에 무서운 개 한마리가 지나다니는 길을 지키면서 내가 조금이라도 걸을라치면 마구 짖어대는 것이었다. 너무 무서웠어도 언제나 잘 버텨냈는데 왜 그날따라 울음이 삐질삐질 새어 나오면서 엄마가 그리웠을까요? 다른 길이 있나 돌아가보려고 뒤를 돌아봤을 때 검은 색 롱코트를 입은 엄마가 서 있었습니다. 순간, 눈이 멀어질 뻔 했습니다. 아무것도 기댈 때 없던 나에게 엄마라는 버팀목이 뒤에서 날 지켜주었던 것입니다. 어린나이에 마냥 기뻐서 엄마 치마폭으로 풀썩 뛰어들어가 눈물 한방울 흘려냈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군요. 잠들기 전, 사랑한다고 뽀뽀해주면서 내게 한결같은 고백을 하셨던 어머니의 예전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