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허할 때, 비록 몸은 바쁘더라도
빈 마음 틈으로 시간이 째깍째깍 흐릅니다.
텅빈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는 멀리 퍼지는 듯합니다.
때로 마음 밖으로 비어져 나올 것 같기도 하지요.
사실, 제 속에서 째깍대는 소리가
다른 사람의 귀에 들릴 리는 없는데 말입니다. ^^
요즘은 가만히 있으면 자꾸 시계 소리가 들려서 번거롭습니다.
환청입니다. 저는 '시계'라는 무생물을 키우지 않거든요.
어떤 아이는 옆 방에서 들리는 손목 시계의 째깍거림이 거슬려서
그 시계를 뽀각 부쉈다고 하던데..
이러다가 옆집 시계를 부수겠다고 덤비지는 않을 지 걱정입니다.
이래저래 제 상태와 관계없이 세상의 시간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평무사하게 말입니다.
타인의 헛된 시간을 탓하기 전에 제 허한 시간을 나무라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