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비어 왕비는 기사 랜슬롯과의 불륜으로 인해 아더왕을 배신하여 죽음에
몰아넣고 그가 세운 카멜롯 왕국을
파멸로 몰아넣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여성이다.
그녀의 결혼에서부터 이야기해보자면..그녀가 아더왕과 결혼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뜻과는 상관없는 아버지인 왕 라오데간이 마침 옆 왕국과의
전투에서 고전하고 있을 즈음 기네비어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얻고 싶은
마음에 라오데간을 도와 전투에서 승리를 얻는데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아더와 라오데간의 협약에 의한 것이었다.
<당시 아더는 승리하고 있었지만 라오데간은 적에게 포위가 되어 끌려가게
<br/>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멀린의 도움으로 라오데간의 근처로 날아간 아더왕은
적들의 통로를 차단하고 라오데간을 구해내지만 곧 15피트나 되는 거인
콜랑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아더왕은 전혀 두려움을 가지않고 콜랑과
맞서 싸운다. 한참의 결투 끝에 아더왕은 콜랑의 어깨에 맹타를 가한 뒤
그의 목을 친다. 콜랑의 머리는 완전히 잘려나가지 않아 거인의 어깨에
아직 붙어있었는데 아더왕은 이 거인을 자신의 말에 매달아 전장을 끌고
돌아다녔다.>
당시 사람들이 무식하게(?) 싸웠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여성으로써 당시 이런
장면을 모두 보고 듣고 있었던 심약한 기네비어로서 미래의 남편이 될 사람의
이런 행동이 곱게만 보였을까는 미지수다.
그리고 아더왕의 왕비가 되고나서도 항상 위험에 처했을때 그녀를 구한 것은
남편인 아더왕이 아니라 랜슬롯 경이었다.호수의 요정에게서 자라고 검술을
배우고 뛰어난 인품과 용모를 가져 귀부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기사
랜슬롯. 기네비어가 이웃 나라 왕을 독살했다는 말도 안되는 모함에 걸렸을때
도 나쁜 기사들에게 납치되어 위험에 처했을 때도 기사로서 짐마차를 타고
진흙에 구르는 수모를 견디면서도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낸 것은 남편인
아더왕이 아니라 언제나 랜슬롯 경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불륜을 의심받아 화형장으로 끌려가는 기네비어를 구해내기
위해 기습공격을 감행했던 랜슬롯은
동료였던 기사 거웨인의 형제들을 죽이게 되고 죄책감으로 프랑스까지
도망가게 된 랜슬롯은 모드레드가 반역을 일으켜 아더왕과 전투중인 것을
알게 되고 거웨인은 유언을 남겨 자신의 원수지만 아더왕을 설득해 랜슬롯과
화해할 것을 종용하고 랜슬롯에게는 아더왕을 도울 것을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
랜슬롯이 영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더왕은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후였고
왕국은 분열되었으며 모드레드의 천하였다. 그는 행방불명된 기네비어를
찾으려 했지만 이미 그녀는 모드레드의 구혼을 피해 수도원에 들어가
비구니가 된 후였다.랜슬롯 역시 모든 것을 체념하고 한 은자를 찾아가
승복을 입고 수도원에서 단식과 기도를 하다가 6년 후 기네비어가 죽자
그녀의 장례를 치르고 그 역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실존인물인지 불투명하긴 하지만..
불륜으로 남편과 왕국을 파멸시켰다는 악처라고 보기 보다는..
그저 어쩔 수 없는 사랑과 비극적 운명에 이끌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
그저 약하고 여린 여성이었을 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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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롯의 전설을 보면서 그녀의 운명과 사랑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녀가 밉기도 했다.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