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당에 걸려 있던 문구입니다. ... 제 아무리 슬픈 일도 시간 지나면 그런데로 무뎌지게 마련입니다.
슬프다 기쁘다 외롭다 괴롭다 따위의 직접적인 노출과 관련하여
시도 일류 이류 삼류로 나뉘어지지 않을까요,
물론 혼자만의 푸념이 되지 않는 이상 직접 노출이 더욱 감동이 되는 경우도 있거니와. 시는 절제의 힘이 필요하겠지요.
02.08
글쎄요.. 왜 슬플때 우는 것이 삼류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건데 말이죠. 시의 경우도 한때는 '감정의 범람'이라고 불릴만큼 절제 없는 시가 대접받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니지만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기준이 있는 법인데(특히 문학에서는요) 이렇게 뭐는 일류고, 뭐는 이류고 하면서 나누는건 그다지 바람직 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도저히 시라고 봐줄 수 없는 노래 가사를 적어놓고 난 시인이네~ 하는건 잘못된 일이고 고쳐져야 하지만요.
02.08
"자신의 기준"이라고 하신다면 아주 막연해지죠. 감정, 중요하죠... 그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건?
그래야 인간이겠죠?
02.10
막연하다고 무조건 기준을 세워놓고 여기에 부합해야만 일류야. 라고 외친다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모든 사람이 같은 이상을 꿈꾸며 발버둥칠 수는 없는거잖아요. 특히나 문학에 있어서요. 감정은 다스림과 동시에 방출도 필요한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02.10
저는 모든 사람이 같은 이상을 꿈꾸자고는 말한 적이 없어요. 크림이님. 화 못내는 사람없고 웃지 못하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그 솟구치는 감정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서는 차이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 감정표현에 뒤따르는 일을 어떻게 감수하느냐까지요. 실컷 울거나 웃거나 화내면 나는 속시원할지언정 상대방은 불쾌할 수도 있지요. 이때문에 저는 그 성당에 걸린 문구를 신뢰하는 것이고 그것을 시에다 접목해 조심스레 꺼내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부합해야만 일류야" 라고 외친 적 또한 없지요.
성당 문구를 "특히나"의 문학에 접목시킨 어리석음을 집어주셨다면 저는 그저 고개숙였을 따름입니다.
02.11
^^일류,이류,삼류를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면 상당히 거북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푸른향기님은 그런 의도로 쓰신 것 같진 않은데.. 푸른향기님 말씀대로 '시에다 접목'했다하면 그건 이미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겠죠. 삼류는 적나라한 감정의 표출, 이류는 표출되지 못한 감정, 일류는 승화된 감정의 표출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는지요.^^ 따라서 시도 일류,이류,삼류로 나뉜다 하심은 다른 문학과 확연히 차별되는 시만이 갖는 특징을 짚어내신 것 같습니다. 비유와 상징, 그리고 함축과 은유는 시의 생명이지요. 물론 요즘에는 시적 허용의 범위가 워낙 넓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것도시냐고 그것도 그림이냐고 비난 받던 화가겸 문학가였던 중광스님이나 비디오 아트라는 쟝르로 세계에서는 현대미술에 거장이라는 백남준씨도 우리나라에서는 지지직 거리는 티비가 무슨 예술이냐고 일류, 이류, 삼류, 모두가 공정한 평가를 받는 그날까지 일류는 뭐고 이류는 뭐고 삼류는 뭐죠 중광스님에 그림을 우리는 삼류라고 비난 할때 세계는 그에 그림에 주목했죠 우리는 그에 기행에 주목했던 반면에 말이죠 현실은 그렇게 보는이에 관점에 따라 아니면 오래된 관습에 따라 변화적 시각을 요구 하지않고 그대로 평가를 하죠!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평가의 기준이 되고 그기준은 결국 획일화로 이어지죠 모든것들에 소통과 접속은 결국 무뎌 지고 시는 시다워야 하고 소설은 소설 다워야 하고 화가는 도화지에 자신에 물감을 입혀야 한다는 오랜된 관습의 평가규정 결국 우리는 자유를 잃고 형식에 갇혀 모든것을 포기하죠 외 백남준씨 처럼 도화지를 티비로 바꾸려는 노력은 안할가요 규정에 벗어나면 이류, 삼류 규정에 부합되면 일류 모든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습이라는 일류가 태어나 만든 가장큰 실수는 형식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판소리를 렙으로도 할수 있다고 보아 져요 사물놀이에 리듬에 맞춰 랩을 부르면 맞아 떨어 저요 박자가 변화란 기존에 방식을 몰아 내는것이아니라 기존에 형식의 진화인 것이죠 결국 문학에서 예술에서 삼류, 일류, 이류랑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하는 대서 비롯된 숫자 놀이죠 제대로 평가가 이루어 진 다음에 이류, 삼류, 일류를 나누어 보는게(물론 옳지 않지만, 인간이란 모든것에 등수를 매겨야 편하게 자는 습성이 있는지라) 옳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