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면,
눈물보다 코 끝이 먼저 아려오는 것 같다.
찡~ 하게 아려오는 것이 어찌나 아프고, 서럽던지...
서럽다는 말...
내 입에서 서럽다는 말이 나와서 더 서럽고, 아픈 것 같다.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느는 건
한심한 한숨과 막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뿐이라서,
가끔 술에 기대어 넋두리를 하지만...
마주한 이, 몽롱한 그 눈에 그만 하던 말 멈춰버리고
술잔을 기우릴 뿐이다.
어디 술이 맛있어서 먹겠는 가.
술쟁이들이야, 술이 달아 마신다지만,
나는 술맛을 모른다.
그러니 나는 술맛에 먹는 것이 아니라,
잘 못 마시니 먹는 것이다.
그저...
쓰니깐, 모질게 쓰디 쓰니깐 먹는 것이다.
" 너도 나랑 닮았구나.
쓰구나, 달지 못하고 쓰구나... "
술에 술이 더 해져.
깊은 밤 세상이 넘실 거릴 쯤...
그제야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나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술,
괜찮은 친구다, 너도.
가끔은 그래서 네가 그립다.
술,
하지만 우리 너무 자주 만나지는 말자.
너는 내 슬픔에 찾는 친구니,
그러니 우리 너무 자주 만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