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친구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친구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 좋은 사람있는데, 소개 받을래...? "
나는 됐다며 거절을 했다.
친구는 아쉬워하며 외롭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친구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 누군가 곁에 없기 때문에 외로운 건 아니지,
그리고 외로워서 누군갈 만드는 것도 아니지. "
혼자서 서점에 가고,
혼자서 커피를 마시고,
혼자서 영화를 본다.
나는 괜찮은데,
그런 날 지켜보는 사람들은 아닌가 보다.
나는 괜찮은 거라 생각했는데,
어쩜 괜찮다고 억지스레 자기최면을 걸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나는 나를 더욱 사랑한다.
누군가를 보고 가슴이 일렁이지도 않고,
누군가 때문에 잠을 설치지도 않는다.
물론 내 가슴에 큰 파장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스르륵 찾아오는 사랑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아닌 걸...
조금 외로워도 괜찮다.
지독하게 외로워 내 눈물에 발등 찧지는 않으니까...
외로워 보인다고 걱정하지 마.
누구나 어느 정도의 외로움은 모두 느끼며 살아 가니까...
다만 그 정도의 차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