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너무 허약해서 곧 죽을 것 같았는지 아버지가 출생신고를
미루고 계셨을 정도였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중반까지 기억나는 건 언제나 자리펴고 누워
있었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하루 학교 갔다오면 그 여파로 2~3일은
힘들어서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맥스와의 첫만남..
정확하게 어떤 계절인지 기억이 나질 않치만 아버지가 어느날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를 사가지고 오셨다. 짙은 황갈색 강아지였는데 정말 귀여웠다.
오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모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마 죽을때까지...영원히 잊지 못할거다.
태어나서 첨으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줬던...
외로웠던 내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줬던 강아지였다.
나는 맥스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다. 맥스랑 뛰어 노는게 너무 재밌고 좋았다.
맥스는 언제 어디서나 나하고 함께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체력도 어느정도 회복되기 시작해서 학교도 빼먹지 않고 제대로 다닐 수 있었다.
맥스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알았는지 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맥스는 언제나 매일 집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언제나.....
맥스는 늘 나에게 정성을 다하는 친구였다.내가 아무리 공을 멀리 던져도
줏어오고 내가 슬퍼져서 울때면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준 친구였다.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면 나는 어느새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맥스가 보이지 않아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낮에 길에서 자동차에 치어서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발견해서
죽은 맥스를 가지고 가버렸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땅에 묻기엔 너무 아깝다고 보신탕 해 먹었다고 했다.
다시한번 가슴이 천갈래,만갈래 찢어졌지만 이상하게 그 사람이 한순간은
미웠지만 증오하는 마음은 없었다. 얼마 안가서 용서가 되었다.
난 그때 첨으로 사랑의 이별을 슬퍼하는 눈물을 흘렸다. 하늘을 보고 울었다.
울었다기 보단 그건 통곡이었다. 대성 통곡이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눈물로 보냈다.
또 시름 시름 앓기 시작했다. 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질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프기 시작했다. 정확한 병명이 없는 알 수 없는 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꿈속에서 맥스를 마지막으로 딱 한번 보았다.
황혼을 뒤집어 쓴 채로 저 멀리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달려와서 내게 안기는 꿈이었다. 나는 너무 기뻐서 펑펑 울었다.
꿈속에서 맥스와 나는 부둥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오랜 그리움 해갈의 기쁨과 슬픔이 뒤범벅이 되어서 꺽꺽 소리내어서
정말 많이 울었던거 같다.
"맥스는 언젠가 반드시 환생할 것이다."
그 꿈을 꾸고나서 나는 다시 건강해졌고 그때부터 학교를 잘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동네 머슴아들을 두둘겨 패가며 내 말을 안 듣는 여자애를 왕따 시키는
못말리는 말괄량이가 되었다.
불교에서 금기 시키는 음식중에 개고기가 제일 우선으로 되어있다.
개는 다음생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 이전에 누구나 다 개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보신탕 먹지 말자★
★개를 아끼고 사랑하자★
내 마음속에 있는 굳은 믿음 하나...
"맥스는 언젠가 반드시 환생할 것이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친구나 애인보단 나중에 나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좋겠다는 거다^-^
나는 맥스가 다시 환생해서 돌아온다면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른 맥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오랫동안 꽁꽁 묻어뒀던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첫사랑 이야기예요.
제 첫사랑은 강아지였답니다.^-^
그냥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마구 적었어요. 허접해도 이해해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신 인내심 많으신 분들 나중에 복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