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4년생... 나의 교과서에 무겁게 낙서를 하신 선생님...
문득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답니다... 4학년이였던...
4학년은 몇가지 불필요한 해택이 주어지는거 같다.
그런 해택들은 학생들의 불편한 심기를 주동자로서 대변해줄때도 있었던거 같고,
반대로 선생님들의 아이들잡기 수단으로 가끔 쓰이기도 했던거 같다...
물론 몇몇 학생들이였고, 몇몇 선생님이였지만...
은근히 즐기기도 했었던 나였던거 같다... 구슬같던 시절...
20대 중반의 나...몇몇 눈꽃같이 귀한 선생님들이 생각 난다.
매일매일 빛나던 그날들이 기억이 난다...
다시 학교를 가서 개학한지 둘째날...
첫교시는 영어였다. 영어선생님은 결혼을 느즈막이 하셔서... 흔히들 노쳐녀 히스테리를 부린다고들 하였다.
선생님은 자고 있던 내게 다짜고짜 알파벳을 써보라신다.
나는 조금 놀랐지만, 알파벳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A~Z를 느리게 썼다.
입가에 약간의 미소... 당시에는 날 비웃으시는 거라 생각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희망을 보셨었나 보다...
영어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은 알아야 한다고 말씀 하시며,
다음시간에는 소설책이나 문학집을 보라고 하셨다...
조금 당황한 나는 국어교과서를 폈었고, 그날 처음 운수좋은 날을 읽었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기억한다.
작문선생님은 별명이 여균동감독이였다.
얼굴 생김도 그러했지만, 터부룩한 수염과 각진안경이 지금 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작문선생님은 수업시간동안 생각을 40여분간 생각을 하고, 남은 10분동안 마음대로
글을 쓰라는 당시에는 이상한 수업방식을 고수 하셨다.
작문선생님은 내가 쓴 글들에 관심을 많이 보이셨다. 주로 이성과 폭력 또는 엉뚱한 상상같은 거였지만,...
글들을 직접 수정 해주시면서, 나를 다독여 주셨다.
시험기간에는 단 2시간만에 교과서 반권을 설명하시고는 요게 시험에 나온다면 말씀을 하셨고,
교과서가 다가 아니라고 항상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난다...
중국어 선생님은 나를 기억해 주셨다.
아주 반갑게 학교에 다시오게 된걸 진심으로 반겨 주셨다...
언제나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귀울여 주셨고, 영어선생님과 양호선생님과함께 나에겐 막역한 누나처럼
다정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중국어 선생님은 영어선생님과 함께, 내 수준에 맞는 학업을 많이 알려주셨다.
교과서와는 상관이 없는 인생에 대한...
중국어는 아니더라도 문학과 국어는 살면서 꼭 필요하니 꼭 공부하라던 기억이 난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봐주시던 기억이 나고, 나의 수능성적표를 보시고 약간 눈이 발게지셨던 기억도 난다...
양호선생님과 나는 비밀이 많았다.
어느날이던 나는 교실에 있기 싫어지거나, 내가 싫어하는 선생님,(아니 나를 싫어했던...)
시간이면 양호실로 갔다.
교내에서는 연세가 있으시고, 학생들에게서나, 선생님 사이에서도 인품이 좋으셨던 기억이 난다.
나와 양호선생님은 비밀이 많았다...
우리 수다의 내용은 주로 남을 험하는 내용이 많았던 기억이 나며,
그 대상은 3자의 선생님들이거나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과 모범적인 일반학생들이였다...
재미난 것은 교사들 사이에서 평지 좋지 않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서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였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이였고...
졸업하고 꼭 찾아오라던 기억이 난다... 기독교인이였던 것도 기억이 난다...
가끔 대타로 들어 오셨던 문학선생님은 미인이셨던 기억이 난다.
맨 앞줄 교탁 바로앞의 자리... 나의 자리는 맨 뒤 창문 쪽이였지만,...
그 시간만은 내자리는 교탁 바로 앞의 자리였다. 하루종인 선생님만 보고 있다가, 불려간 교무실은
영어,중국어 두 선생님과 함께 웃으시며, 그 4학년이 나였냐며 물으시던 기억이 난다...
어설프게 정장을 차려입은 졸업식날의 나를 아직기억하며, 대학에 꼭 가라시던 기억이나며,
지키지 못했지만, 꼭 일년에 한번씩은 연락하라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난 기억이 오락가락 하며, 기억나는 대로 썼지만, 순서는 의미가 없다...
나의 고교 4학년 생활은 다시 오지 않을 구슬 같은 기억이다...
좋은추억과 나쁜추억 모두 기억하지만, 당시의 나를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어렵다...
내가 많이 변해서 일까...생각해 본다...씨익, 웃어 본다...